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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성적은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총 34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18만 1152명이 신청해 평균 523.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 주택형은 112가구 모집에 10만 390명이 몰려 896.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4월 전국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자이’ 아파트(평균 450 대 1) 성적마저 갈아치우며 올해 최고 청약률 단지로 등극한 것이다. 명륜동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매 제한 기간이 없어 당첨만 되면 주택형별로 프리미엄(웃돈)이 3000만~5000만원 가량 붙었다”며 “전용 84㎡형 로열층은 최고 7000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아파트값도 오름세가 가파르다. 헬스케어 타운(의료산업단지)과 영어교육도시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2012년 3.3㎡당 평균 800만원 초반에 머무르던 제주도 아파트값이 이달 들어 1000만원까지 뛰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J공인 관계자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으로 땅값마저 오르고 있어 투자 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아파트 청약률 전국 ‘최고’…집값도 ‘쑥’
부산·제주 주택시장이 펄펄 끓고 있다. 지난해 열기가 뜨겁던 대구·울산 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이 두 지역은 여전히 활황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방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산·제주지역의 경우 새 집을 원하는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값도 거침없이 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값은 지난달 0.35% 오르며 서울(0.24%)을 제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상승률도 1.48%로 서울(1.43%)을 웃돌았다. 감정원 관계자는 “거주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구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수영구가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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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 2012년 제주시 노형동에 공급한 ‘노형2차 아이파크’ 아파트 전용 84㎡형은 이달 현재 8억~8억 5000만원으로 분양가(기준층 3억 678만원) 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 강동학 개척부동산 대표는 “아파트 부지가 워낙 부족한데다 제1종 일반지역을 개발한다 해도 빌라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어 아파트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값이 뛰자 주변에서 새로 선보일 아파트 분양가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이달 말 제주 도남동에 분양할 예정인 ‘제주 해모로 리치힐’(426가구)은 분양가를 3.3㎡당 1400만원대에 책정할 전망이다. 한화건설이 지난 5월 제주 월평동에 공급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꿈에 그린’ 아파트가 3.3㎡당 869만원의 분양가에도 평균 218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되자 분양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았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산·제주지역 주택시장에는 외지인 등 투자 수요도 많이 유입됐다”며 “자칫 과잉 투자로 이어져 집값에 거품이 크게 끼다가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는 만큼 ‘묻지마식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