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피렐리 P제로 장착한 페라리488GTB "감탄만 나올뿐"

  • 등록 2016-05-05 오전 7:00:00

    수정 2016-05-05 오후 8:15:30

피렐리 초고성능 타이어(UHPT) 뉴 P제로를 장착한 페라리 488GTB. 사진=신정은 기자
[상하이(중국)=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최대 670마력, 시속 330km의 슈퍼카 페라리 488GTB에 장착된 타이어는 뭐가 다를까”

지난달 20일 중국 상하이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페라리 488GTB에 장착된 초고성능 타이어(UHPT) 피렐리 뉴 P제로를 직접 체험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피렐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 대회 포뮬러원(F1)의 공식 타이어 제공업체다.

P제로는 슈퍼카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타이어다. 1986년 란치아 델타 S4 랠리카에서 첫선을 보인 후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피렐리 타이어는 지난달 6일 포루투갈에서 처음으로 뉴 P제로를 출시했으며 이어 19일 상하이에서 아시아 지역 론칭 행사를 가졌다. 2007년 이후 약 10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뉴 P제로는 슈퍼카용과 고성능 세단용, 경주용 등 크게 3종류로 나뉜다.

페라리488 GTB 뒷바퀴에 장착된 피렐리 뉴 P제로. 사진=신정은 기자
시승행사는 봄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진행됐다. 시승 구간은 5451m 길이의 서킷 절반을 4바퀴 도는 코스다. 직접 두 바퀴를 주행하고 나머지 두 번은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해 주행성능을 경험했다.

레이싱 복장으로 갈아입고 헬멧을 착용한 채 차에 올라탔다. 첫 서킷 주행인지라 긴장감이 꽤 몰려왔다. 스타트 선에 서서 입술이 바짝 마르도록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신호가 울리는 동시에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페라리 488GTB는 경쾌한 엔진음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앞으로 뻗어나갔다.

비가 온 탓에 바닥이 미끄러워 주행에 좋지 않은 날씨였다. 그러나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오히려 타이어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날이라고 말했다.

서킷 주행을 준비된 레이싱 복장과 핼멧. 사진=신정은 기자.
타이어는 코너링과 급제동을 할 때 가장 큰 성능 차이를 보인다. 액셀을 밟고 속도를 140km/h 높인 상태에서 코너링을 시도했다. 젖은 노면에도 차는 끄떡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는 P제로가 접지 면적을 넓히고 패턴 홈 수를 늘려 물이 쉽게 빠질 수 있게 타이어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수막현상을 줄여 젖은 도로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제동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P제로는 새로 개발된 언더레이어 컴파운드 기술로 핸들링 성능은 높이고 구름 저항을 줄였다.

보조석으로 옮겨타니 타이어 성능을 좀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운전이 아닌 타이어에만 집중 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속도가 200km/h 가까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차제는 흔들림 없었다. 직선 코스는 물론이고 코너링에서도 인스트럭터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가속 상태에서 좌우를 회전하는 터라 속이 불편해질 정도였다. 그정도 코너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제대로된 성능을 발휘하는 게 초고성능 타이어의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 반환 지점에 다다라서는 급제동으로 주행을 마쳤다. 갑자기 멈춰서는 상황에서도 타이어는 민첩하게 반응했다.

시승은 순식간에 끝났다. 자리를 바꿔가며 4번의 주행을 했는데도 약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짧은 주행에 타이어성능을 완전히 느낄 순 없었지만 주행 안정감은 흠잡을 곳 없었다.

뉴 P제로를 장착한 페라리 488GTB가 서킷 반환점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슈퍼카 시승을 끝내고 나머지 절반 서킷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겨냥해 새로 출시된 드레곤 타이어의 성능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대중차에 탑재되는 고급 타이어로 개발됐기 때문에 폭스바겐 시로코, 도요타 마크X(중국명 레이즈), 포드 포커스, 마쯔다6, 아우디 A3 등 크고 작은 차량이 시승차로 활용됐다.

총 5가지의 주행 코스마다 모두 다른 차량이 준비돼 있었다. 매 코스를 주행해 볼때 마다 동행했던 외신 기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피렐리타이어의 DNA를 전승한 모델이다 보니 대중차용 타이어 성능도 탁월했다. 무엇보다 1.8m 마다 촘촘하게 세워진 콘을 지그재그로 통과 할때 주행성능을 가장 짜릿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시속 60km를 달리면서도 콘을 하나도 건들지 않고 운전이 가능했다.

P제로와 드래곤 타이어는 국내에서 하반기께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P제로는 18~22인치까지 프리미엄 시장 75%를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타이어로 개발됐다. 드레곤 타이어는 17인치 4개, 18인지 6개, 19인지 4개, 20인치 2개 등 모두 16가지 사이즈로 출시됐다. 국내 출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드레곤타이어가 장착된 도요타 마크X.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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