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찾은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에 들어선 굿모닝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길음뉴타운 2단지 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는 현재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3억 8000만~4억 선이다. 지난해 10~11월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3억 5500만~3억 9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집주인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매수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부동산시장에 ‘3대 악재’(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금리 인상·주택 공급 과잉)가 예고되면서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결국 매도자와 매수자간 온도 차가 뚜렷해 관망세가 짙으지면서 거래가 줄고 있는 것이다. 길음동의 경우 올해 들어 매매 계약이 이뤄진 아파트는 한 채도 없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는 올 상반기 ‘거래 절벽’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주택 매수 심리 위축이 계속된다면 거래량 감소와 함께 집값 하락세도 두드러질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금리 인상과 대출 심사 강화에 만성화되기 전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