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전자제어개발실 ADAS제어개발팀장은 무인차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고 팀장은 현재의 무인차 기술을 ‘지금은 아직 운전을 못 하는 10살짜리 어린이’로 비유했다. 10~20년 후면 성인이 돼 실제로 운전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궁극의 무인차에도 ‘보통의 양호환 환경’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그는 “무인차도 인간이 느끼는 어려움은 똑같다”며 “예를 들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악천후나 폭설 땐 무인차의 카메라나 센서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사람보다 나은 측면은 있다. 레이더 같은 센서는 악천후 속에서 사람보다는 사물을 잘 인식한다. 또 운전자처럼 딴짓을 하는 일도 없다.
무인차의 상품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무인차 대중화 시대를 맞으려면 사회적인 변화도 그에 발맞춰 바뀌어야 한다.
운전자가 있다는 전제로 만들어진 법규와 보험체계도 달라진다. 교통기사나 교통경찰 등 운전과 교통을 생업으로 삼던 많은 사람의 일자리도 고려해야 하다.
감성적인 부분도 더 중요해진다. 무인차 대중화 시대의 자동차는 운전의 재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순수 이동공간이기 때문이다.
고 팀장은 “운전할 필요가 없어진 탑승자는 자동차도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게 될 것”이라며 “이를 만족게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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