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양대전 대진표 나왔다..10~11월 '진검승부'

2015년 10~11월 강남권서 2583가구 분양
올 한해 강남3구 일반 분양의 95% 집중
시공순위 10위권 내 건설사 6곳 참여
평균 분양가 3.3㎡당 4000만원 아파트 등장 관심
  • 등록 2015-10-06 오전 5:30:00

    수정 2015-10-06 오전 8:26:49

△ 대형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자존심을 건 아파트 분양 대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주택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자존심을 건 브랜드 아파트 분양 대전이 펼쳐진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인 삼성물산(1위)과 현대건설(2위), 대우건설(3위), GS건설(5위), 대림산업(6위), 현대산업개발(10위) 등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지역에서 재건축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낼 태세여서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적정 분양가와 혁신 평면, 주변 편의시설 여부 등에 따라 청약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달까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신규 공급될 아파트는 총 1만 3633가구다. 재건축 조합원 몫을 뺀 일반분양 물량만 2556가구에 이른다. 2012년(2328가구)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지만, 올해 강남 재건축 물량(2676가구)의 95%가 이 기간에 집중 공급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및 추석 연휴로 분양 일정이 조정되면서 강남권 일반분양 시기가 10~11월에 몰리게 됐다”며 “일반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9일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분양에 나서면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 총 751가구 중 201가구(전용 59~133㎡)가 일반분양되는 이 아파트는 잘 갖춰진 교육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다. 단지 인근에 반포고가 있고, 서원초·원촌중도 걸어서 5분 거리다. 자율형사립고인 세화고와 세화여고, 서울고, 은광여고 등과도 가깝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 2차를 재건축해 이달 공급하는 ‘래미안에스티지S’ 아파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총 593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148가구(전용 84~134㎡)다. 서초동 삼성사옥과 가까운데다 투자 가치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 임직원들 사이에서 관심 단지로 떠오른 상태다. 삼성물산은 얼마 전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특별분양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하는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올 하반기 강남권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총 9510가구(전용면적 39~150㎡)가운데 163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올 하반기 강남3구 전체 분양 물량의 61%를 차지한다. 올해 1월 관리처분인가 당시 책정된 송파 헬리오시티의 일반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2515만원. 그러나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타면서 송파 헬리오시티 일반분양가가 3.3㎡당 28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재건축 단지인데다 계약 후 바로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청약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반포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한양자이’를 공급한다. 전체 606가구 중 152가구(전용 59~153㎡)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즉시 전매가 가능한데다 학군과 교통 여건 등이 좋아 벌써부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이 잠원동 신반포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전용 59~84㎡ 595가구)도 알짜 단지로 꼽힌다. 한강 변에 위치한데다 일반분양 가구 수(41가구)가 많지 않아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단지 인근에 반원초·신동초·경원중·세화여고 등이 있다. 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뉴코아아울렛 등 생활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올 하반기 강남권 분양 대전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등장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 자문부 팀장은 “지난 4월 민간 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 상승의 빗장이 풀리면서 재건축 조합들이 분양가를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적정 분양가 수준은 물론 평면 설계 및 입지 여건 등에 따라 향후 웃돈(프리미엄) 규모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아파트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들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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