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좋은 직업을 가지면 평생을 보장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한 회사에서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해서 계속 승진하다 임원으로 은퇴하고 퇴직금으로 남은 생을 살거나 의사 또는 법관이 되서 풍족한 수입과 사회적 존경을 받는 것이 일반 서민들의 꿈이자 목표였다.
이런 시절에 나쁘게 머리를 써서 짧은 기간에 큰 돈을 벌려는 사람들을 지칭해서 ‘한탕주의자’ 라고 불렀다. 범죄자로 취급 받는 이들은 장기간의 근면성실함을 중시하던 시대에 사회적으로 큰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평생직장이란 말도 사라지고 의사나 변호사들도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폐업률이 매년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은 크게 늘어나 곧 100세 시대가 올 것이라고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 걱정 보다는 당장 먹고 살 거리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시대의 모범답안은 ‘한탕주의’다. 한번에 큰 돈을 벌어 평생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 다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생을 즐겁고 보람있게 사는 것이 정답이다. 단 한탕주의는 합법적이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혁신적이어야 한다. 이런 합법적이고 혁신적인 한탕주의를 우린 스타트업이라고 부른다.
이런 합법적인 한탕주의적 기술 또는 서비스를 인수한 중견기업은 자금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가지고 가서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 최고의 산물이 아닐까?
요즘 스타트업들이 입고 다니는 티셔츠에 ‘스타트업을 하는 불효자식입니다’ 라는 문구를 보았다. 얼마나 부모들이 스타트업 하는 자식을 반대했으면 이런 글귀까지 나왔을까.
아직 부모 세대들은 자녀들이 좋은 직장 들어가서 평생 안정된 직업을 얻는 것이 최고의 결정이라고 믿는 것 같다. 그들의 부모들에게 그렇게 배웠고 또 자신들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혁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아니 오히려 ‘혁명’이라고 얘기할 만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지 우리는 현재라는 시점에서 보기 때문에 감지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지금의 1년은 수 십년 전 과거의 10년 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생각의 속도는 편견과 구시대적 가치관으로 인해 세상만큼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산업혁명이 시작 됐는데 계속 농사만 짓고 사는 것이 최상이라고 믿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