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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칸 회장은 “한국과 독일은 사고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 등에서 공통점이 많아 한국과 한국 기업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면서 “올해 7월을 포함해 두 차례 정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기업이 밀레의 안방인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데 대해서는 “한국기업들은 경쟁력이 있고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라며 “앞으로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친칸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과 한국 기업 좋아하고 존경한다. 한국과 독일 공통점이 많은데 특히 사고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이 비슷한 것 같다. 일본 같은 경쟁국들 앞지르는 모습 인상적이다. 한국에 대해 많이 배웠고 자주 방문하고 있다.
-올해 한국 방문 계획은?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이 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밀레의 현황은?
△회계연도가 6월 30일이다. 4월이니까 아직 몇 달 남았다. 1분기는 다소 어렵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3%대의 성장률 기대하고 있다. 독일 등 시장 상황 좋다. 스페인, 그리스 등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좀 특별한 상황이다. 루블화가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루블화를 없애버리려고 사재기를 하기도 했는데 덕분에 11, 12월에는 판매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그에 비한다면 1분기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환율이 안정되고 있어 판매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호주와 미국시장이 선방하고 있다. 중국, 한국도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민들은 브랜드를 중시하는데 가전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무척 중요하다.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쓰느냐가 그 사람을 나타낸다. 프리미엄 소비자들은 게다가 제품이 내구성도 좋고 친환경적이길 요구한다.밀레는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작지만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이 밀레의 안방인 유럽에서 프리미엄 세탁기를 내놓는 등 점유율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경쟁 어떻게 전망하나?
△절대 경쟁자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들 중 하나도 한국 기업들이 가전시장에서 굉장한 경쟁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삼성을 비롯한 모든 한국기업들 경쟁력 있고 선두주자들이다. 다만 밀레와의 차이점이라면 우리는 가전분야만 초점을 맞춰왔지만 삼성, LG는 핸드폰, TV 등 무척 다양한 제품군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LG가 유럽에서 잘 팔고 있는데 앞으로 점유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 아마존으로 밀레 진공청소기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AS) 확대 계획은?
-밀레의 제너레이션 6000 출시는 삼성과의 차별화 전략의 일환인가?
△삼성이나 LG와의 경쟁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경쟁사들을 감안해서 제품을 출시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짝 더 나가고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제너레이션 6000은 누구나 요리하고 싶게 만드는 손쉬운 유저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디자인도 제품의 내구성이 20여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오래 써도 질리지 않게 구상했다.
-밀레는 양 가문이 번갈아가면 경영 부문과 기술 부문의 CEO를 맞고 있지만 아무런 잡음이 없다. 이같은 경영승계의 비결은?
△두 가문이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결정하고 같이 책임진다. 내가 회장으로 있었던 지난 24년 동안 만장일치로 결정되지 않은 결정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이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승계도 정해진 룰안에서 확실하게 이루어진다. 우선 상속자들은 일류대의 경영관련 학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야 한다. 이후 다른 회사에서 4-5년 정도 근무하며 리더십을 배우고 증명해야 한다. 이후 오너가족들로부터 회사에 합류하라는 추천을 받게 되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인사팀에서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이후 평가를 거쳐 이사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최종 후계자가 된다.
나 같은 경우 1991년 회사에 합류했고 이후 10여년 동안 근무한 이후 1999년 회장이 됐다. 이런 철저한 절차 덕분에 이견이나 의혹이 전혀 없다. 경영진 내부에서도 파워게임이 없다. 서로 장단점을 이해하고 배우며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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