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섞은 홍삼음료 정력제로 둔갑..미국 수출도

30배 폭리 취해온 일당 서울시 특사경에 덜미
서류만으로 식약처서 영문증명서 발급 받아
고려홍삼이라고 속여 해외에 1억원어치 수출도
  • 등록 2015-01-26 오전 6:00:00

    수정 2015-01-26 오전 6:00:00

[이데일리 고재우 기자] 비아그라를 섞어 넣은 ‘저질 홍삼음료’를 정력제로 속여 팔아 온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미국, 오만 등 해외에 수출까지 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출처 불명의 홍삼음료를 정력제로 둔갑해 판매한 제조·판매업자 권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비아그라를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후 이를 이용해 시가 13억원 상당의 홍삼음료 10만여 병을 제조했으며, 이를 성기능개선 정력제로 광고해 국내·외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제조한 홍삼음료에는 의사 처방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인 바데나필(레비트라 성분)과 실데나필(비아그라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 등은 제조원가가 한 박스(10병)당 6000원에 불과한 상품을 한 박스당 최고 18만원에 판매해 30배가 넘는 폭리를 취했다. 이들은 해당 상품을 고려홍삼을 주원료로 한 정력제로 홍보하고, 미국·오만 등 해외로 수출해 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인터넷이나 다른 홍삼제품을 판매할 때 끼워파는 수법으로 7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특사경은 이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급하는 영문증명서를 별도의 심사 없이 서류만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식약처가 고시한 ‘수출 식품 등의 영문증명 신청 등에 관한 규정’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등에 대한 유해성 검사 의무규정이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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