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쿠르드족에 무기지원..2차대전 패전후 처음

3차례 걸쳐 대전차포-G36소총 등 1개여단급 지원
"테러 대응+독일 안보이익 보호"..일부 국민은 반발
  • 등록 2014-09-01 오전 6:44:36

    수정 2014-09-01 오전 6:44:3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금기시해왔던 해외 무기 지원에 나섰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우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군에 대전차포와 고성능 소총 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르술라 폰 데르 라이옌 독일 국방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대전차포와 수 천정의 고성능 소총, 장갑차 등을 쿠르드군의 필요에 맞춰 9월말까지 총 세 차례로 나눠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독일 정부가 제공하는 무기는 4000명의 페쉬메르가(쿠르드 전사)로 구성된 1개 여단을 무장하기에 충분한 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이 지원할 무기들은 8000정의 G36 공격용 소총과 탄약, 200기의 판체르파우스트 경대전차포 및 5대의 중무장 딩고 장갑차 등이다.

라이옌 장관은 “이는 현재 수백만명의 목숨을 위협하고 그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이슬람국가(IS)측의 무자비한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독일과 유럽의 안보 이익을 해치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당초 분쟁지역에 대한 군사 원조를 극히 꺼려왔지만, 최근 수개월동안 이라크 북부를 휩쓸고 있는 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들을 지원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이 이번 전쟁에서 난민이 된 민간인들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원조에 무기 원조까지 추가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앞서 일부 독일 국민들은 독일이 2차대전 이후 75년만에 다시 군국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이 무기 원조 결정을 비난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슈타인마이어 장관도 “우리에게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로 어려운 국제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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