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준' 아마존

  • 등록 2014-07-26 오전 6:09:25

    수정 2014-07-26 오전 6:09:2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부진하게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최근 6주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27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하락하며 랠리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종목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손실이 예상치의 두배를 웃돌자 이에 대한 실망감이 지수에 반영됐다. 실적 불안을 겪던 IT주와 스몰캡주에까지 여파가 미쳤다.

투자자문사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날의 향방은 기업 실적이 갈랐다”고 단언했다. 이안 캐리건 JP모건 프라이빗뱅킹 부문 글로벌 투자자문가는 “시장이 기업들이 발표하는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러시아에 보다 강도 높은 제재를 하기로한 유럽연합(EU)의 합의 소식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휴전 거부도 주된 악재가 되지 못했다.

아마존이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했지만 트위터나 징가보다는 상황이 났다는 의견도 있다. 광고 외에는 기대할 게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라는 견고한 매출처가 있다. 지금의 손실은 영업적자보다는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투자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는 얘기다.

투자운용사 로버트W 베어드앤코의 패트릭 스펜서 매니징 디렉터는 “아마존의 손실에 큰 염려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구축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부진했다고 해도 전체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가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피터 카딜리오 록웰글로벌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내 피로감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너스톤 웰스투자운용의 앨런 스크린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년간 시장상황을 봤을 때 현 시점에서 일시적인 조정을 겪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아트 케이신 UBS 디렉터는 “시장은 지금 휴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마존의 부진은 조정을 위한 이유였을 뿐 절대적인 악재는 아니라는 뜻이다.

다음주 증시가 계속 ‘숨고르기’를 할지 랠리를 이어갈지는 고용지표 등 그날 나오는 재료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 카딜리오 록웰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는 산더미 같은 경제 지표로 무척 바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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