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많은 운전자들은 디젤차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디젤차하면 상당한 엔진 소음과 떨림으로 인한 불편한 승차감이 먼저 떠오르지만 높은 연비효율과 월등한 토크때문에 디젤차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을 바꾸어주는 차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더뉴 CLS250 CDI’이다. 더뉴 CLS250 CDI를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서울 인근 도심과 고속화도로에서 시승해봤다.
CLS250은 외관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큼지막한 5스포크 18인치 휠과 SLS AMG가 떠오르는 전면부는 웅장함과 함께 스포티함을 전달했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의 유행이 되기도 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닛과 구분한 디자인은 보닛을 더욱 강조하면서 쿠페형 세단의 디자인을 돋보이게 했다.
쿠페형 세단에서 가장 매력적인 옆모습은 CLS250에도 그대로 살아있다. 후드가 길고 높은 위치에 자리한 벨트라인, 창틀이 없는 창문과 지방을 쏙 뺀 듯한 천정에서 후면을 떨어지는 라인은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사이드미러의 높이도 높여 차량의 디자인 윤곽을 강조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CLS250 CDI’. 벤츠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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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어 엑셀 패달을 밟자 이 차의 진가가 빛났다. 정지상태에서 가속을 하자마자 순식간에 RPM이 올라가며 차가 튀어나갔다. 하지만 이 차의 더 큰 매력은 디젤차임에도 디젤차의 단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운전석 뿐만 아니라 보조석에서도 디젤 특유의 떨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승차감이 동급 가솔린차량과 차이가 없었다. 엔진소음도 가솔린 모델 수준이었다.
이 차에 장착된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은 4세대 커먼레일 디젤 기술로 분사 압력을 최대 2000bar까지 높였으며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소실을 최적화하고 인젝터를 정교하게 디자인했다. 자동 7단 변속기(7G-TRONIC PLUS)를 기본 장착해 가속이 경쟁 모델에 비해 빠르고 민첩했다. 갑작스런 제동에도 브레이크가 부드럽게 잡히며 속도를 낮췄다.
네비게이션은 여전히 불편했다. 독일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으로 검색어를 빨리 찾기는 했지만 각종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는 한참 뒤떨어졌다.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도입한 긴급 경보 방송 시스템은 시도때도 없이 경고 메시지를 띄워 오히려 신경을 분산시키는 부작용도 있었다. 복합 연비는 15.6km/ℓ, 가격은 9020만원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CLS250 CDI’ 실내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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