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90미터' 별보며 잠드는 서울시 별빛마을 캠핑장

6일 강원도 횡성군 월현분교 리모델링 해 개장
해발 390미터에 위치 여름철에도 시원
저렴한 이용료와 깨끗한 시설로 인기
  • 등록 2013-07-13 오전 9:00:00

    수정 2013-07-13 오전 9:00:00

별빛마을 서울캠핑장 전경(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1999년 5월1일 강원도 횡성군의 한 마을에서는 다음과 같은 선포문이 낭독됐다.

“별빛이 흐르는 청정한 삶이 있습니다. 별빛의 낭만과 별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어 달도 별도 쉬어가는 산하, 강림면 월현리 지역을 별빛보호지구로 선포합니다”

그로부터 14년여가 흐른 지난 6일. 18년 전 문들 닫은 강림면 월현리의 월현분교(강림면 월현리 1317-1)는 ‘별빛마을 서울캠핑장’로 변신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섯 번째 캠핑장이자 서울시와 강원도 두 지자체간 협력에 의해 생긴 첫 번째 캠핑장이다.

7일 오전에 찾은 ‘별빛마을 서울캠핑장’은 개장 후 첫 캠핑을 즐긴 시민들의 여흥이 아직 남아있었다. 캠핑장을 처음 누린 사람들은 서울시의 자원봉사자들.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첫 이용자들을 뽑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부인과 딸, 아들 등 온 식구와 함께 캠핑장을 찾은 김상진(45)씨는 “캠핑장 주변이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시설이 깨끗해 만족했다”며 “시민들이 저렴한 이용료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캠핑장이 앞으로도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별빛마을 캠핑장의 면적은 7547제곱미터로 여타 캠핑장에 비해 큰 편은 아니다. 운동장 주변으로 4인용 텐트 15동을 설치했다. 교사 뒤뜰에는 텐트를 가지고 와서 칠 수 있는 사이트 5곳을 마련했다. 주차장은 운동장 바깥에 있어 소위 ‘오토캠핑’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각 텐트마다 바비큐 시설 및 전기콘센트를 갖췄고 목조 테이블도 있다. 주차장에서 캠핑장까지 걸어서 30초도 안 걸려 편리하다. 또한 샤워시설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췄으며 모포와 매트리스도 빌려준다. 취사장 옆에는 탈수기도 마련돼 있다.

별빛마을 서울캠핑장은 1995년 폐교된 월현분교를 리모델링해 개장했다(사진=김용운 기자)
월현분교 교사를 다목적 강의실 등으로 개조해 소규모 세미나 등도 가능하다. 물놀이는 금지돼 있지만 캠핑장 바로 아래로 주천강이 흐르고 운동장 주변에는 나무들이 울창해 그늘이 되어준다. 다만 텐트와 텐트 사이의 공간이 넓지 않아 소음 발생 등은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약이 관건이다. 개장을 앞두고 인터넷 예약을 개시했을 때 3000여명이 일순간에 몰려 사이트가 한 때 마비가 될 정도였다. 현재 8월 예약을 받고 있지만 주말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이용요금은 1박에 2만원. 주차료와 텐트, 모포, 매트리스 대여료는 받지 않는다.

캠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교육협력국 학교지원과의 고영철 씨는 “인근 천문대마을과 연계해 캠핑장에서 직접 별자리를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며 “해발 390미터에 자리 잡은 캠핑장이니만큼 여름에 모기가 거의 없고 밤에는 인근 파출소에서 순찰도 나와 가족들이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별빛마을 캠핑장’의 운영 성과를 평가해 향후 다른 지자체에 캠핑장을 더 조성할 계획이다. 예약 및 문의는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사이트(www.yeyak.seoul.go.kr)에 들어가 ‘별빛마을 캠핑장’을 검색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별빛마을 서울캠핑장은 넓은 운동장을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사진=김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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