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세 젊은 넥슨네트웍스 “직원이 즐거워야 고객이 즐겁다”

전직원 603명 2년새 500여명 채용 고속 성장중
도서관 게임방 휘트니스클럽 등 편의시설로 직원만족도 높여
정일영 대표 “게임매니아보다 고객과 소통할 자세 돼 있는 직원 원해”
  • 등록 2013-04-25 오전 6:27:52

    수정 2013-04-25 오후 1:15:48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오랜 불황 속에서도 채용을 늘리며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세계 금융위기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데일리>에서는 ‘성장과 고용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업들을 찾아 성공비결을 재조명해 본다.

넥슨네트웍스는 젊은 회사다. 직원 평균 연령이 27.4세. 대표이사가 올해 41세다. 팀별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직원들은 대학 동아리 모임처럼 화기애애하다. 넥슨네트웍스는 서비스 회사다. 넥슨이 개발 또는 퍼블리싱한 모든 온라인게임의 유통과 운영, 고객 지원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콜센터와 온라인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게임 유통사업의 일환으로 PC방 가맹점도
운영한다.

정일영(사진·41) 넥스네트웍스 대표는 “직원 모두가 넥슨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종사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직원이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

“게임은 즐거움을 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즐거워야 고객도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일영 대표)

고객민원에 대응하는 업무 특성상 넥슨네트웍스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하지만 퇴사율은 업계 최저수준이다.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회사에서 푼다.

판교사옥에는 도서관이 있다. 이름은 ‘산책’. 60㎡ 공간을 둘러싼 서가에는 1000여권의 책들이 나란히 서 있다. 직원들이 요청한 책은 제한없이 구매한다. 매달 20여권의 신간이 서가의 빈자리를 채운다. 만화책부터 IT분야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책들이 곳곳에 비치돼 있다. 47인치 대화면 LED TV와 짝을 이룬 플레이스테이션과 당구대, 전자다트 등이 설치된 게임방 ‘너머’와 카페테리아 ‘소풍’ 역시 직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즐거운 회사’를 위해 직원 건강도 챙긴다. 24시간 운영하는 휘트니스클럽은 5성급 호텔 부럽지 않다. 최신형 런닝머신과 운동기구들이 빼곡히 들어찬 260㎡ 규모의 공간은 80여명이 동시에 이용
넥슨네트웍스 게임방 ‘너머’. PC게임이 아닌 직접 몸을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게임장비들이 비치돼 있다.(사진 :넥슨네트웍스)
할 수 있다. 일주일에 3일은 전문 헬스트레이너가 효율적인 운동법을 코치해 준다.

강승연 경영지원부 주임은 “편의시설은 근무시간에도 이용이 가능하다”며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꽃밥’이라는 이름의 구내식당은 판교사옥에서 일하는 280여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다. 담당직원이 매일 염도를 측정, 소금함량이 일일 섭취권장량을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 화학 조미료는 아예 조리실에서 치웠다.

오상운 넥슨네트웍스 인사관리실장은 “화학조미료 사용을 중단하고 소금량을 줄이자 처음에는 싱겁다, 맛없다는 불평이 꽤나 쏟아졌다”며 “지금은 건강식이라는 점 때문에 일부러 저녁까지 회사에서 먹고 퇴근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귀뜸했다.

“게임매니아보다 고객 소통 능력있는 직원 원해”

넥슨네트웍스 전체 직원수는 602명. 대부분을 최근 4년새 뽑았다. 평균 근속연수가 3년이다. 올해는 넥슨그룹 사업계획에 맞춰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1년에는 293명, 지난해에는 225명을 새로 채용했다.

정대표는 “인력이 급증한 것은 모회사인 넥슨이
넥슨네트웍스 사내식당 ‘꽃밥’. 저염식에 천연조미료만 사용한다.(사진:넥슨네트웍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둔 때문”이라며 “올해는 그동안 급격히 늘어난 인력을 재배치하고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넥슨네트웍스는 모바일게임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모바일 분야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넥슨네트웍스의 남여 성비는 6:4 정도다. 게임회사라는 특성상 남성 지원자수가 압도적인 때문이다. 그러나 정대표는 게임매니아보다는 고객과 소통할 준비가 돼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정대표는 “게임에 대한 전문지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게임에 해박한 게임매니아와 인터넷커뮤니티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지원자가 있다면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놀이공원에서 인형탈을 쓰고 일하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게임개발과 마찬가지로 ‘창의성’은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이 만족하는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어가는데는 개발자와 프로그래머 뿐 아니라 고객 접점에 서 있는 넥슨네트웍스 직원들의 몫도 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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