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에 꽂혔다…단독주택용지 ‘불티’

아파트 환금성 떨어져 내집 짓자 열풍 확산
LH공사 단독필지 경쟁률 3267대1 기록
주거에 임대소득까지..점포겸용택지 인기 상한가
단독주택용지도 그룹으로 사고, 지을 땐 단지형으로
  • 등록 2013-04-22 오전 7:05:00

    수정 2013-04-22 오전 7:05:00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단독주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경기 화성시 활초동에 위치한 가르텐힐 전경. (사진=가르텐힐)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3267대 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충북지역본부는 18일 최근 공급한 단독주택용지 368필지에 대한 청약결과를 집계한 뒤 깜짝 놀랐다. 어느 정도 흥행은 예상했지만 판매실적이 예상을 월등히 뛰어넘는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지 53필지는 평균 3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00% 낙찰됐다. 입지가 좋은 1필지엔 수요자가 몰리면서 3267대1의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거전용 단독주택지 역시 최고 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급된 315필지 중 310필지가 주인을 찾았다.

조경숙 LH 통합판매센터 차장은 “공공기관 이전 등 개발호재가 분명한 점이 수요자에게 어필한 측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진 때문”이라며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환금성이 떨어지다 보니 직접 내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점포겸용택지는 최근 수익형부동산 붐을 타고 몸값이 부쩍 높아졌다. 직접 집을 짓고 살면서 동시에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1~2층에 원룸을 들여 임대소득을 올리고 3층엔 본인 살 집을 짓는 식이다.

16일 광주 효천택지지구에 공급된 점포겸용택지 15필지는 최고 12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00% 낙찰됐다. 지난달 대구 매천지구에 공급된 점포겸용택지 1필지는 경쟁률이 591대1에 달했다. 인천 청라지구는 개발사업 지연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썰렁하지만 단독주택 짓기 열풍은 뜨겁다. 지난달 공급된 점포겸용택지 35필지 중 24필지가 낙찰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대1, 일부 필지는 경쟁률이 329대1까지 치솟았다.

최근엔 동호회 등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짓기 위해 함께 땅을 사거나 아예 단지형으로 조성하는 등 단독주택 조성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땅콩집 건축가로 알려진 이현욱 좋은집연구소 소장은 “요즘은 주택조합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해 직접 땅을 사 마을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단독주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 도시형전원마을 가르텐힐의 홍승현 대표는 “개인이 혼자 짓는 것보다 단지형으로 지으면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시설을 구축하기도 쉽다”며 “무엇보다 좋은 이웃과 함께 지내기 때문에 주거 만족도가 훨씬 높아 앞으로 단지형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단독주택지 청약 결과 (자료=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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