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엿보기]시동 버튼키.. 주행 중 눌렀다가 '헉'

  • 등록 2012-09-16 오전 9:20:41

    수정 2012-09-16 오후 5:27:3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K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타고 있는 30대 중반 이모씨는 최근 동네 카센터 정비기사에게 시동 버튼 키에 대한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정비사는 “K사 차는 주행 중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꺼지는데 그러면 가속페달은 물론 핸들과 브레이크도 작동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이씨는 ‘실제로 주행 중 시동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될까, 주행 중 시동이 꺼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궁금했지만, 위험한 까닭에 직접 실험해 볼 수 없었다. 수년 전 한 인터넷 방송에서 ‘자동차 주행 중 시동을 끄면 어떻게 될까’란 주제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시험 자동차 모델은 버튼 시동이 아닌 과거에 출시된 키를 돌려 시동을 켜고 끄는 차량이었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
결론부터 말하면 요즘 신차에 적용되고 있는 시동 버튼 키를 주행 중 누르면 차량의 엔진은 꺼진다. 주행 중에 키를 돌리면 시동이 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K사 관계자는 “운전자가 고의로 시동 버튼을 눌러 엔진을 끄려고 하면 꺼지는 게 당연하다”면서 “다만 시동 버튼을 2초 이상 계속 누르고 있어야 엔진이 꺼진다”고 말했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면 위험하다. 실수가 아닌 운전자의 ‘고의’라는 게 충분히 확인되기 위해 2초라는 간격이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K사의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 차종도 시동 버튼을 일정 시간 누르고 있으면 시동이 꺼진다. 현대·기아차 연구소 관계자는 “주행 중 2초 연속 시동버튼을 누르거나 3초 이내에 3회 이상 누르면 시동이 강제로 꺼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동이 꺼진다 해도 알려진 것처럼 크게 위험한 게 아닐 뿐더러 차량화재 등 특수한 위험 상황에 처해 시동을 끌 수 없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약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의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부 정비불량 차량은 주행 중 엔진 꺼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 당황하지 말고 비상등을 켠 후 변속기 레버를 중립(N)으로 놓은 후 다시 시동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된다.

한 자동차 엔지니어는 “시동이 꺼지면 엔진 동력을 이용해 유압식으로 작동하는 파워 스티어링(파워 핸들)과 브레이크가 다소 둔해지고 뻑뻑해진다”면서 “하지만 핸들이 잠기거나 브레이크가 아예 작동되지 않는 일은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파워 핸들은 옵션이었다. 시동이 꺼진 상태와 마찬가지로 뻑뻑한 핸들의 차량을 몰고 다녔던 것과 같은 이치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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