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랠리 지속..주간으론 `석달 최고`

경제지표 호조덕..3대지수 1% 미만씩 상승
에너지주 강세..애플, 690불 넘어 또 사상최고
  • 등록 2012-09-15 오전 5:07:56

    수정 2012-09-15 오전 5:07:5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나흘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경제지표 호조까지 겹친 덕이었다. 다만 이건-존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상승세는 주춤거렸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3.51포인트, 0.40% 상승한 1만3593.3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5.78포인트, 0.40% 뛴 1465.77을 기록해 5년래 최고치를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8.12포인트, 0.89% 높은 3183.95를 기록해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최근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데 따른 위험자산 랠리 기대감이 여전했다. 이와 함께 개장전 발표된 8월 소매판매 지표와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외 호조를 보이며 소비경기 회복 기대를 높여줬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부담이 됐다.

유로존에서는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긴축시한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심리를 다소 완화시켰다. 그러나 장 막판 미국 독립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가 3차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우려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한 뒤로 상승폭이 줄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가 강했고 이동통신주는 차익매물에 밀렸다. 알코아와 캐터필러가 각각 1.80%, 2.75% 상승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도 ‘아이폰5’의 선주문에서 초도물량이 한 시간만에 동났다는 소식에 1.22% 상승했다. 주가는 69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광고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에 6% 이상 급등하며 이번주 들어서만 15% 이상 올랐다.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간 최고 수익률이다. 이 덕에 징가와 링크드인, 옐프 등 소셜미디어 관련주들이 3~9%씩 동반 상승했다.

홈디포는 중국에서 7개 점포 모두를 폐쇄하고 850명을 감원하기로 하면서 2% 가까이 올랐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새롭게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되면서 0.67% 올랐지만, 이 대신 지수에서 빠진 크래프트 푸즈는 0.50% 하락했다.

◇ EU, 스페인에 “국채매입 신속결정” 압박

유로존이 스페인에 대해 구제금융기금에 국채 매입을 통한 지원을 요청할지를 분명히 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대신 그리스에 대해서는 긴축시한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틀간의 비공식 회의가 열리는 키프로스에 모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스페인이 ECB의 국채 매입 재개를 위해 구제금융기금에 먼저 지원을 요청할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는 최근 스페인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루머가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네덜란드 일간 HFD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ECB와 IMF가 현재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ECB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는 근거가 없으며, 현재 진행되는 협상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과 관련된 결정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현재 ECB가 시장에 어떻게 개입할지에 대한 일반적인 조건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도 “현재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에 대해 치열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이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받게 된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 같진 않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해서는 긴축시한 연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드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의 긴축달성 목표 달성 시한 연장과 관련해 “시한 연장과 재정지원 관련된 판단을 내리기엔 성급하다”면서도 “현재 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이건존스, 美등급 ‘AA-’ 강등..“QE3 부작용 우려”

미국의 소규모 독립 신용평가기관인 이건-존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하루 전 연방준비제도(Fed)가 도입한 3차 양적완화(QE3)가 경제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이건-존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낮췄다. 평정 보고서에서 이건-존스는 “연준이 매달 400억달러 규모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한 3차 양적완화가 미국 경제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건-존스는 “연준이 MBS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초저금리를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는 반면 성장률은 크게 높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66%에서 104%로 높아졌고 현재 상황대로라면 1년 후에 110%까지 올라갈 것이고 연간 재정적자도 8%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GDP대비 정부부채가 68.5%이고 연간 재정적자가 8.5%인 스페인과 비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아이폰5’, 선주문 1시간만에 초도물량 동났다

첫 선을 보이자마자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과 함께 실망감을 주기도 했던 애플의 ‘아이폰5’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선주문 첫날부터 초도물량이 동나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정부터 ‘아이폰5’에 대한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몰려든 네티즌들로 인해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비교적 원활하게 접수가 이뤄졌다. 그러나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1시간 후 초기 주문물량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홈페이지상에서는 당초 ‘선주문시 21일 출시일에 맞춰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했지만, 1시간 후부터 “2주일후인 28일에 선주문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바뀌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 초도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앞서 작년 애플이 ‘아이폰4S’를 출시했을 당시에도 홈페이지상에서 60만대 이상의 선주문 물량이 24시간만에 바닥을 드러낸 바 있다.

사실 ‘아이폰5’는 공개되자마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면서 과거 아이폰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지 의문이 제기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우리는 ‘아이폰5’에 대해 회사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출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100개국에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1차 출시국인 미국 등 9개국이다.

◇ 美 인플레 꿈틀..소매판매는 예상외 호조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5% 상승을 점쳤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상승했다. 전월대비 근원 물가는 0.2%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전년동월비 근원 물가도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세는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5.6% 상승한 것이 물가지수에 가장 큰 부담이 됐다. 휘발유는 9.0% 급등했고 신차 가격도 0.2% 상승했다. 곡물 가격도 0.2% 올랐고 주택가격은 0.3%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7% 증가를 웃돌았고, 앞선 7월의 0.6% 증가보다도 나아졌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다만 7월 수치는 종전 0.8% 증가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8% 증가해 0.6%였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7월의 0.8% 증가와도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1% 증가해 7월의 0.8%에 못미쳤고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를 제외한 판매는 0.1% 감소해 0.4% 증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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