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31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국민 삼성 신한 현대 하나 롯데 비씨 등 7개 전업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이 자리에서 카드사들이 리볼빙·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금리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당국의 서민금융 활성화 정책으로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것과 달리 카드사들은 여전히 고금리 현금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간담회는 사실상의 금리 인하 요구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더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불만을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3000억 원 수익이 과하다 해서 2000억 원으로 내리면 될까. 과연 어느 정도가 적당한 이익 규모인가. 이제 카드사 당기순익 규모를 감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카드사 자기자본 규모도 한 번쯤 봐야 할 때”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지 못해 연간 수백조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수익성이 떨어지면 발행 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어 수백억 원의 추가 손실도 예상하고 있다. 한 카드사 사장은 “당국압박에 어느 정도 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수수료 인하에 이어 대출사업까지 규제하면 어떻게 장사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준기 기자 jek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