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수수료 개편 車보험료 인하 청신호

평균 3% 수수료 2%대로 인하될듯
사업비 절감으로 차보험료 인하요인
카드결제 중단했던 생보사 명분 상실
  • 등록 2012-07-06 오전 7:00:00

    수정 2012-07-06 오전 7: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6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자동차보험료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로 연간 3000억원을 지불하고 있던 보험사들이 가맹점 수수료가 내려가면서 그만큼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카드 가맹점 수수료 논란 해결 실마리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지난 수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보험사와 카드사간의 가맹점 수수료 논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그 동안 높은 수수료를 이유로 보험료의 카드결제를 꺼려왔다. 보험사와 카드사간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과 분쟁도 빈번했다. 실제로 보험사들이 현재 부담하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평균 3%에 달해 다른 대형 가맹점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 개편으로 보험사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보사들은 대부분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미 3%대의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어 다른 대형 가맹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가 책정될 경우 오히려 인하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대형가맹점의 자금조달비용, 대손비용, 관리비용 등을 고려한 적격 가맹점수수료을 2% 정도로 추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카드 납부비율은 66%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원수보험료를 살펴보면 그린손해보험과 차티스를 제외한 12개 손보사의 연간 카드 매출은 모두 최소 1000억원을 넘는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적격비용을 산출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2.7%의 상한제도 있고 다른 대형가맹점의 수수료를 감안할 때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하 요인 될 듯

보험사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인이 된다. 손보사들은 이미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낸데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사들은 그 동안 카드 가맹점 수수료만 연간 3000억원 이상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수료가 인하되면 그만큼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어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다른 대형 가맹점에 비해 어느 수준에서 정해지느냐가 관건”이라며 “사업비가 절감돼 보험료 인하요인이 생긴다면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들 역시 수수료가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3% 안팎의 높은 가맹점 수수료를 부담해온 터라 수수료 인하가 유력시된다.

이 경우 그 동안 가맹점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로 보험상품의 카드결제를 외면해온 생보사들의 입지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삼성카드만 가능)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ING생명, PCA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은 카드사들과의 수수료 협상이 여의치 않자 2010년부터 가맹점 계약을 철회하고 카드납부를 중단한 상태다.

신용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체계 하에 적정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가 책정된다면 보험사들의 막무가내식 카드결제 거부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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