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시 후퇴..中·유럽 악재 `발목`(종합)

中 경기둔화·스페인발 재정위기 우려
JP모간·웰스파고 실적 호조에도 급락
  • 등록 2012-04-14 오전 5:57:44

    수정 2012-04-14 오전 5:57:44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뉴욕 증시가 중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발표되면서 하락 출발한 증시는 미국 소비지표가 전달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인데다 스페인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번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6.99포인트, 1.05% 내린 1만2849.5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 대비 17.31포인트, 1.25% 하락한 1370.26을, 나스닥도 44.22포인트, 1.45% 내린 3011.33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이로써 올해 들어 주간단위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약세로 출발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8.1% 증가했는데 이는 전분기 성장률 8.9%을 밑도는 수치다. 전문가 예상치 8.4%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09년 2분기 7.9%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스페인 국채의 신용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JP모간과 웰스파고는 업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유럽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이들 대형 은행주가 밀리면서 증시 낙폭도 확대됐다.

미국의 4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부담이 됐다. 4월 톰슨로이터/미시건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한데다 예상치를 밑돌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기술주도 올해 들어 주간 단위로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 스페인 CDS 사상최고치..국채금리도 상승 스페인 국채의 신용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시간 오후 4시 스페인 CDS는 17베이시스포인트(bp) 오른 498bp를 기록, 이전 최고치 493bp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380bp로 올랐다가 이달초 431bp까지 오른 뒤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스페인 신용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브라이언 브레이 PIC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에 앞으로 적당한 금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CDS가 확대되는 것이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재정불안이 심화되면서 스페인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17bp 오른 5.98%까지 치솟았다.

유럽 우려로 JP모간과 웰스파고는 업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금융주 약세로 각각 3.64%. 3.47% 급락했다. JP모간은 지난 1분기 모기지 대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한 53억8000만달러(주당 1.3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주당 1.17달러를 웃돌았다.

웰스파고도 매출이 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난 42억5000만달러(주당 75센트)를 기록했다. 예상치인 주당순익 73센트를 상회한 것이다.

◇美 소비자 심리지수 전월 대비 하락..CPI는 상승 미국의 4월 톰슨로이터/미시건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하며 예상치도 하회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76.2보다 떨어진 75.7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전망치 76.2를 밑돈 것이다.

지난달 고용 증가세 둔화와 주식시장 하락, 휘발유 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로, 지난 2월에는 0.4% 상승했다.

◇버냉키 "중앙은행, 금융안정에 집중해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융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가진 연설에서 "지난 몇년간의 사건들은 심각한 금융위기가 일으킬 수 있는 피해를 상기시킨다"며 "연준 뿐만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들도 금융 안정이 가장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 2007~2008년 금융위기 동안 연준이 실시한 공격적인 부양책에 대해 설명했으나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이나 경제 전망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 회복의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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