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모기지 부진, 연준 부양효과 가로막는다"

"금융시스템 회복-크레딧 정상화에도 걸림돌"
"경기 회복속도, 좌절스러울 만큼 더뎌"
  • 등록 2012-02-11 오전 2:47:50

    수정 2012-02-11 오전 2:47:5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벤 버냉키(사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또다시 주택시장 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모기지와 주택시장 부진이 연준의 부양정책 효과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의 강연에서 "미국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들은 모기지 대출 부진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며 주택시장을 개선시키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신용도가 있는 가계들조차 모기지대출을 받거나 기존 모기지를 갈아타기 위한 리파이낸싱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 때문에 연준이 장기금리를 낮추고 금융시장 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이나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주택시장과 모기지시장 상황이 우리 금융시스템 회복과 크레딧여건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물론 소비자를 보호하고 은행들의 안전과 재무 건전성을 위해 모기지 등 대출조건을 타이트하게 하는 게 필요하지만, 현재는 신용도 있는 가계들에게도 레버리지가 막히거나 제한돼 있는 것은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속도는 좌절스러울 정도로 더디다"고 말했지만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별달리 언급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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