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총재 "재정위기, 실물경제 파급 본격화"

"성장전망 악화..투자자 중앙은행 의존 커져"
유럽 리스크당국 "금융시스템 압박 악화중"
  • 등록 2011-12-23 오전 2:08:58

    수정 2011-12-23 오전 2:08:5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머빈 킹(사진) 영란은행 총재 겸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부위원장이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킹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브리핑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전이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지난 9월 이후로 유로존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고 투자자들은 정상적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중앙은행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9월 이후 유로존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전망도 더 악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ECB의 시장 개입으로 자금 조달 문제가 지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민간시장 스스로 회복돼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ESRB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존 금융시스템의 압박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은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이 속히 재무제표를 개선시키고 이를 통해 민간 경제주체들에 대한 대출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유로존 은행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핵심 자기자본비율 9%에 대해서는 "이는 자본금 수준을 늘리거나 지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신용을 계속 공급하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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