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닮음꼴, 햇살론 출범

금융회사가 보증하는 10%대의 서민 대출
대출 조건이 덜 까다롭지만 사후관리는 없어
  • 등록 2010-07-27 오전 7:37:51

    수정 2010-07-27 오전 7:37:5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소금융과 닮은꼴 서민대출인 `햇살론`이 26일 출범했다. 햇살론은 신용이 낮은 서민들이 고이율의 대부업체로부터 받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나왔다.  

햇살론은 평균 10%대의 금리로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저축은행과 같은 서민금융회사에서 취급한다. 햇살론의 출범으로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이 대부업체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햇살론은 서민 대출이란 점에서 미소금융과 비슷하다. 햇살론도 미소금융처럼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7등급 이하 서민들에게 대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영리기관인 미소금융재단이 운영하는 미소금융과 달리 햇살론은 새마을금고와 같은 서민금융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자율은 미소금융(4.5%)보다 높고 사후 관리도 없다.

브리핑 중인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햇살론은 비영리로 운영되는 미소금융과 달리 영리 금융 회사가 보증을 하면서 긴급 생계비와 창업 자금을 대출해 주는 형태”라며 “미소금융보다 대출 보증 대상이 넓고 받을 수 있는 자격도 폭넓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햇살론이 출범함에 따라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한시적으로 판매한 서민 특례 대출 상품을 모두 중단한다”고 말했다. 서민 대출 상품인 햇살론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권 부위원장은 이어 “기존 특례 대출 상품은 시혜적인 성격이 강해 일반 서민금융기관으로선 마진이 거의 없었다”며 “해당 금융 기관들의 취급 유인이 적어 대출 실적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디자인한 햇살론은 기본적으로 서민금융회사들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고취하도록 시장 찬화적이 틀을 갖췄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위기 때 중소기업들은 대출이 안 될 때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 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곤 했다”며 “이처럼 서민들에게 문턱을 낮춘 대중화된 금융 상품을 보급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고자한다”고 밝혔다.

햇살론의 대출 규모는 5년간 1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6~10등급 또는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 자영업자다. 사업자 등록 여부는 상관이 없지만 연체, 부도처럼 개인 신용상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거나 개인회생, 파산 절차 중에는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출 종류는 최고 2000만원 규모의 사업 운영자금, 최고 5000만원 이내의 창업 자금, 1000만원 이내의 긴급 생계자금이 있다.

창업 자금은 5000만원 한도에서 1년거치 4년이내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신규 창업자, 기존 무등록·무점포 사업자가 점포를 갖춰 사업자 등록을 하려는 경우 대출이 가능하다.

신규창업자는 소상공인진흥원의 `성공창업패키지` 교육과정, 창업진흥원 `기술창업학교` 자치단체 창업교육, 소상공인지원센터, 근로복지공단의 창업교육 등을 이수한 뒤 사업장을 확보해야 한다. 신규창업자는 개업 후 1년 이내, 무등록, 무점포 사업자는 개업 후 3개월 이내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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