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폭행 동영상 뒤늦게 `삭제`

  • 등록 2006-12-24 오후 12:21:29

    수정 2006-12-24 오후 12:40:38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여중생 폭행 동영상을 올려 논란을 빚었던 동영상UCC서비스업체 판도라TV가 결국 동영상을 삭제했다.

판도라TV는 지난 23일 공지를 통해 "독점공개한 10대 소녀 집단 폭행 동영상을 피해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삭제조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피해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사례가 타 사이트에서 발견되면서,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는 것이 피해자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회사 측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으나, 일부 격분한 네티즌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된 것은 매우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동영상 공개를 통해 충격과 고통을 받은 분들과 네티즌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는 지적이다.

피해학생은 충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가족들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영상을 삭제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인터넷사이트에서 문제의 동영상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 신분 노출 가능성은 예견됐던 부분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화살을 일부 네티즌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동영상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관련기사 참조 ☞(edaily리포트)폭력동영상 파문 )

경찰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후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학생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악의적으로 이를 유포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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