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사장 "스프린트 투자액중 최소 35% 목표"

삼성 `와이브로` 미국 첫 수출
스프린트 2008년 상용화 예정
  • 등록 2006-08-09 오전 7:10:17

    수정 2006-08-09 오전 7:27:1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통신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이 기간산업이자 전략산업인 차세대 통신부문에서 한국업체를 선정한 것입니다. 8월8일은 뜻 깊은 날입니다"

이기태 삼성전자(005930) 정보통신부문 총괄 사장은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튼 웨스틴호텔에서 미국 전국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과 `와이브로`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사장은 "스프린트 투자 규모의 최소 35%에 해당하는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 다른 지역의 와이브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스프린트는 와이브로 등 4세대 모바일 초고속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해 내년에 10억달러를, 오는 2008년 15억~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프린트 넥스텔을 비롯해 인텔, 모토로라 등 3개사와 차세대 휴대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 분야 협력 및 상용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와이브로의 경쟁력은

▲현존하는 네트워크중 가장 빠르다. 특히 접속속도가 최고다. 이동중에 1백메가, 정지중에 1기가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또 영화를 보면서 쇼핑을 할 수 있는 등 멀티테스킹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2004년 표준이 됐고, 지난해 12월에는 국제 표준으로 선정됐다. 한국에서 만든 것 중 국내와 국제 표준이 된 것은 와이브로가 처음이다.

-다른 표준이 경쟁자로 등장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와이브로가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타이밍이다. EV-DO만 해도 내년말에 가야 표준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역별 와이브로 상용화 계획은.

▲아직까지는 한국이 유일하다. 올해 세계적으로 3~4개 회사가 상용화할 예정이고, 30여개 회사가 시범 서비스중이다.

-와이브로는 기지국을 새로 세워야 하나.

▲그렇다.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은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스프린트에 납품하는 규모는.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에서 프라이머리(primary) 공급자다. 메이저(major) 공급자인 모토로라 보다 우선권이 있다. 스프린트 투자 규모의 최소 3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프린트가 향후에 삼성을 제외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와이브로에 있는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

-로열티도 받을텐데.

▲민감한 문제다. 삼성은 와이브로 표준과 관련한 특허의 20% 정도를 갖고 있다.

-유럽 등 다른 지역 와이브로 계획은.

▲영국 BT, 텔레콤이탈리아, 프랑스텔레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텔레콤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토리노 올림픽 때 시범서비스를 했다. 

올해나 내년에 동구 지역에서도 시범서비스가 될 것이다.

-스프린트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와이브로를 서비스하는 것인가.

▲전국망사업자로는 처음이다. 오는 2008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시간 지역 사업자인 아리아링크가 올해중에 노트북(PCMCIA) 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유선인터넷 사업자는 없어질 것으로 보는가.

▲아마도(maybe).

-와이브로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도 적지 않은데

▲현재의 유선보다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 와이브로는 특히 업링크가 빠르다.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기술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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