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유가 오르자 이익실현

  • 등록 2005-12-06 오전 6:28:39

    수정 2005-12-06 오전 6:28:39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5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북동부지역의 추위로 인해 원유선물 가격이 나흘째 상승, 배럴당 60달러선을 넘나들자 투자자들이 몸을 움츠렸다.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소식까지 가세해 투자자들에게 이익실현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주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를 주도한 반도체 업종에 이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개장초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업 발표 직후부터 낙폭을 확대한 주요 지수들은 이후 이렇다할 반등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바닥을 기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0.39%, 42.50포인트 하락한 1만835.01, 나스닥지수는 0.69%, 15.73포인트 내린 2257.64, S&P500 지수는 0.24%, 2.99포인트 떨어진 1262.0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억7977만주, 나스닥에서는 16억5992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39대56, 나스닥에서는 36대59였다.

◆유가 한 때 60달러대..수혜주-민감주 희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장중 60달러선을 오르내린 끝에 59센트 상승한 배럴당 59.91달러에 마감했다.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가운데, 유가마저 상승함에 따라 세계 최대의 소매체인인 월마트(WMT)가 1.7% 하락, 7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2위 할인점인 타겟(TGT)은 2.3%, 백화점업체인 콜스(KSS)와 미국 최대의 의류업체인 갭(GPS)은 각각 1.8% 떨어졌다. S&P 소매업지수(RLX)는 0.9% 하락했다.

고유가 악재로 인해 아멕스 항공업 지수(XAL)가 1.1% 떨어졌고, 다우존스 운송업지수(DJT)는 1.3% 하락했다. 유가에 민감한 다우종목 3M 역시 1.4% 떨어졌다.

반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 대표주인 다우종목 엑손모빌(XOM)이 0.7% 상승했고, 아멕스 석유업 지수(XOI)는 0.9% 올랐다.

◆반도체, 이익실현 매물 집중

그동안 오름폭이 컸던 반도체주에 이익실현 매물이 몰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6% 하락했고, 반도체 및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던 인텔(INTC)은 1.9% 내렸다.

4분기 매출 예상치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인텔은 오는 8일 장마감후 분기중간 실적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 메이커인 델은 1.4% 상승했다. 이날 `레이먼드 제임스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델(DELL)의 매출 및 영업 마진율이 내년 중반에는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강력매수`로 상향조정했다.

◆M&A 빛과 그림자

의료장비 회사 가이던트(GDT)를 사이에 둔 인수경쟁에 불이 붙었다. 보스턴 사이언티픽(BSX)은 이날 가이던트를 주식과 현금 합해서 250억달러, 주당 72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존슨앤존슨(JNJ)의 제안가를 웃도는 것이다.

가이던트가 10% 급등한 반면, 출혈 인수경쟁이 우려된 보스턴 사이언티픽과 존슨앤존슨은 각각 3.6% 및 0.3% 하락했다.

GM이 자산매각을 재료로 0.23% 상승했다. 이날 GM은 금융 자회사인 GMAC의 향후 5년치 대출자산 200억달러 어치를 노바 스코티아 뱅크의 캐피털 자회사에게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GM이 현금을 손에 쥐게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껍데기만 남게된 GMAC를 매각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GMAC 매각이 GM 유동성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꼽혀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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