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반도체 내년 수요 폭증"-삼성 황창규 사장

美 MIT대 특강.."IT 주도권 PC에서 모바일·디지털가전으로"
시스템LSI 사업 일류화도 주력..반도체 토털솔루션 제공할 것
  • 등록 2004-04-18 오전 11:00:00

    수정 2004-04-18 오전 11:00:00

[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은 모바일과 디지털가전 제품 수요의 성장이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 IT업계의 주도권은 PC에서 모바일과 디지털가전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지난 16일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공과대생, 연구원, 교수, IT업계 관계자, 과학자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미래 IT시대의 반도체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날 이날 강연에서 황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IT시장을 이끌어 오던 PC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휴대폰, MP3, 디지털카메라, USB 등 모바일 및 디지털가전 제품이 IT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휴대폰이 카메라폰, 캠코더폰, 뮤직폰, 게임폰 등으로 다기능화·슬림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3세대 휴대폰이 본격화되는 2005년부터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2년에 PC용 메모리 소요용량이 휴대폰용 메모리 소요용량의 9배에 이르렀지만, 2007년에 1.6배 정도로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이 차별화 D램 및 고기능 플래시 중심의 현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더욱 다양화된 신물질 및 신기술을 활용, 모바일 시대에 대비한 토털 솔루션을 갖춘 세계 유일의 반도체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 아직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3~4년내에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하겠다고 황 사장은 강조했다. 황 사장은 지난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ISSCC) 총회 기조연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강연, 미국 스탠포드대학 강연 등에서 `무어의 법칙`에 대응하는 이른바 `황창규의 법칙`으로 불리는 메모리 신성장론을 주장,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만에 반도체 메모리 속도가 2배씩 증가한다고 예상한 반면, `황창규의 법칙`은 메모리 속도가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것으로, 황 사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오는 10월 8기가 플래시메모리가 탄생할 것"이라며 이 법칙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한편, 황 사장은 강연후 토마스 매그난티 MIT공대 학장 등과 별도 면담을 갖고, 나노기술을 비롯한 반도체 공정기술 분야에 있어 삼성전자와 MIT 공대와의 산학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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