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0일 뉴욕증시가 장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엔론에서부터 시작된 "회계악재"가 컴퓨터 어소시에이츠의 회계조작설로 다시 한번 불거져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고, 일부 종목별 호재가 작용하면서 장세가 반전될 수 있었다. 다우존즈지수는 올들어 11주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장세반전은 펀더멘털에 기반했다기 보다는 다분히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며 증시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워버그의 주식투자부문 매니징 디렉터인 로버트 해링턴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시장은 매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날의 랠리는 숏커버링 세력의 등장에 따른 것으로 월스트리트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의 랠리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장세를 짓누르고 있는 것은 "회계문제"이다. 이날 언론들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가 주가상승을 위해 이익과 매출을 부풀렸고, 이같은 회계조작에 대해 연방수사국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이에따라 16% 이상 폭락했다.
모건 플레밍 에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헨리 카바나는 "엔론스캔들의 영향이 시장에 부정적인(gloomy) 요소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AOL타임워너에 대한 리먼브러더즈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장세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오라클에 대해서는 투자등급 상향이 이뤄졌고 바이오업체인 IDEC파머수티컬 신약에 대한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인가는 이 종목의 주가를 10% 이상 끌어올리며 호재로 작용했다.
크레디스위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 스탠리 나비는 "회계문제와 연루된 기업들이 시장에 불신을 안겨주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움직임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소소한 변수들에도 불구, 대세는 시장이 여전히 "안개 속"이라는 것이다. 브렌 머레이의 수석 트레이더 피터 쿨리지는 "여전히 여기저기에 지뢰들이 산적해 있다"며 예측, 혹은 진단이 어려운 장세에 대해 언급했다.
얼라이드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펀드 매니저인 알렌 애쉬크로프트도 "가변적이고 불확실한 시장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려야할 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오르기를) 기원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