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어제와는 정반대로 오늘은 뉴욕증시에 호재가 쏟아졌다. 기업들의 실적호조 소식이 줄을 이은데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양호한 내용을 보임으로써 뉴욕증시는 어제의 실망감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IBM에 대해서는 실적호조 기대감을 반영, 리먼브러더즈의 댄 나일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등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1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큰 폭으로 상승출발했지만 일부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호조 소식에 고무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세에 유입한데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제조업지수가 예상밖의 호조를 보임으로써 장후반 상승폭을 늘여갔다. 지수는 어제보다 2.13%, 41.37포인트 오른 1985.81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실적호조를 발표한 GE, 시티그룹,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견인과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오후장들면서 세자리숫자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1.42%, 137.77포인트 상승한 9850.0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00%, 11.33포인트 상승한 1138.90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25%, 5.96포인트 오른 482.3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6000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9000만주로 평소보다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9대11, 나스닥시장이 21대13으로 상승종목이 많았다.
어제와는 달리 뉴욕증시에 고무적인 소식들이 쏟아졌다. 일단 경제지표들의 내용이 좋았다. 오늘 아침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는 전주에 비해 1만4천명이 줄어든 38만4천명을 기록, 지난해 7월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4만명 가량 증가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었다.
미 상무부는 12월중 신규 주택착공이 전월에 비해 3.4% 감소한 157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161만채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경기사이클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단독주택 착공은 오히려 늘어난데다 향후 주택경기를 예고해주는 건축허가건수는 오히려 전월보다 3.6% 증가한 165만채를 기록, 헤드라인 수치와는 달리 내용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오 무렵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준의 제조업지수는 증시를 놀라게 했다. 미국 동북부지역의 제조업경기를 반영해주는 이 지수는 1월중 14.7을 기록,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28.5, 11월의 -18.5, 그리고 12월의 -12.6보다 크게 호전된 내용이었다.
여기다 기업들의 실적관련 소식도 매우 고무적이었다.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컴팩은 주당순익이 6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이번 분기 실적은 주당순익이 1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애널리스트들의 손익분기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다 CS퍼스트 보스턴과 메릴린치는 올해 컴팩의 실적추정치와 가격목표대를 각각 상향조정했다. 컴팩은 6.31% 올랐다.
야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4/4분기에는 주당 2센트 손실을 기록했지만 1/4분기에는 주당 1-2센트 이익에 매출 1억6천-1억8천만달러를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센트, 1억6천4백만달러를 상회, 주가가 12.59% 급등했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도 4/4분기 주당손실이 5센트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18센트보다 손실폭이 크게 작았으며 매출도 예상치인 8억4천만달러를 상회한 9억2천5백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장후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3.29% 하락했다.
이밖에 어제 장마감후 애플 컴퓨터는 2/4회계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데 이어 오늘 아침에는 시티그룹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내놓았고 GE도 예상과 일치한 실적과 올해 실적달성도 무난하다고 밝혔다. 오늘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IBM에 대해서는 리먼 브러더즈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주가가 2.23%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소프트웨어, 인터넷, 컴퓨터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기술주외에는 바이오테크, 제약, 금, 유틸리티, 천연가스주들이 하락했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들을 비롯해 제지, 유통, 운송, 그리고 석유관련주들이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1.46% 올랐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54%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3.27%, 3.93% 올랐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3.19%, 텔레콤지수도 1.75% 올랐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0.44%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15%, 아멕스 증권지수도 2.78%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어제보다 2.15% 오른 것을 비롯해 시스코가 2.85%, 인텔 2.43%, 오러클 3.86%, 마이크로소프트 2.93%, 야후 12.59%,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0.12%, 델컴퓨터 5.01%, JDS유니페이스 7.27%, 시벨시스템 9.69%, 그리고 넥스텔 커뮤니케니션도 7.34%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실적호조를 발표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6.69% 랠리를 보였고 GE 2.60%, 시티그룹도 2.19% 올랐다. 또 휴렛패커드도 5.04%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IBM, 캐터필러, 월트디즈니, 필립모리스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30개 다우종목중에서 하락종목은 홈디포, 하니웰, 인터내셔널 페이퍼, SBC커뮤니케이션, AT&T 등 5개종목에 불과했다.
포드자동차는 4/4분기 손실이 50억달러에 달해 주당 2.81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비용을 제외할 경우에도 주당 48센트 이익으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50센트에 못미쳤다. 포드자동차는 1.5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