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뉴욕증시가 인상적인 사흘연속 랠리를 마침내 끝내고 조정을 받았다. 델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컴팩컴퓨터 등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들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졌고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코카콜라, GE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가 악영향을 미쳤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정이 당연히 예견되던 것으로 향후 강세장을 이어가기 위한 건강한 조정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조정 이후의 장세에 대해서는 시각이 다소 엊갈렸다. 이달말로 접어들면서 4/4분기 실적발표시즌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실적 우려감으로 인해 추가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과 실적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견해도 있는 상태다.
오늘 증시가 조정을 보인데 대해 살러먼 스미스바니의 수석 소매거래인인 닉 안젤리타는 "오늘 조정은 대단히 건강한 것"이라며 "상당수 시장참여자들이 소폭의 조정을 기대하고 있었고 이 조정이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시장애널리스트인 리차드 맥케이브는 "9.11테러이후 증시의 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지만 이제 증시는 성숙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다이내믹한 상승모멘텀을 잃어가고 있고 투자심리지수도 점차 악화되고 있어 증시는 과매수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내벌리어 퍼포먼스 펀드의 루이스 내벌리어는 "현재의 증시는 기조적 토대가 뒷받침되지 못한 상태"라며 "특히 기술주의 경우 막연한 믿음을 기초로 한 매수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4/4분기 실적발표시즌이 도래하면 이들 기조적 토대없이 랠리를 보인 종목들은 다시 주가가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IBC 월드마켓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수보드 쿠마는 보다 희망적이다. 쿠마는 "이번 실적발표시즌에서 기업들의 그동안 비용절감 노력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실적 사이클의 전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쿠마는 "사이클상 최저수준의 실적에서 두자리숫자의 회복세가 기대되며 이는 추세적 실적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연간기준으로는 7.5% 정도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의견들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올해 미국 경제가 지난 80년대초와 같은 "더블 딥" 불황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블 딥은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하다가 다시 불황으로 들어서는 것으로 로치는 "4/4분기 재고수준이 크게 줄어든 것이 바로 이같은 더블 딥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난해 마지막달에 수요가 크게 부진하게 나타날 경우 이는 더블 딥 불황을 위한 두번째 조건을 충족시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번스타인은 "하반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5% 내외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연간기준으로 4% 내외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임으로써 주식시장의 활황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브라운 브러더즈 해리먼의 라라 라미는 "경제가 강한 회복을 보일 것은 확실하지만 사람들의 기대만큼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나 돼야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