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 8.9만명…외환위기 이후 최다

10월 8.9만명 신규 신청..동월 기준 IMF위기 이후 최다
건설업·도소매업서 신청자 급증
고용보험 감소세도 지속
  • 등록 2024-11-12 오전 5:00:00

    수정 2024-11-12 오전 8:16:42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며 10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잃어 10월에 구직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역대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10월 노동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9000명으로 조사됐다. 10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규모다.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은 2018년 10월(3만 1000명 증가) 이후 6년 만에 최대폭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구직급여 신청이 늘었다는 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보통 연말 연초에 퇴직자가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월별 기준으로 추이를 파악한다. 지난달 신청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은 근래 들어 고용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분야별로 보면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1만 3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00명(34%) 급증했다. 2022년 10월 신청자는 7700명에 그쳤지만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도소매업 신청자는 2022년 10월 1만 500명에서 지난해 같은 달 9700명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1만 1400명으로 1년 새 1700명(18%) 늘었다. 최근 1년 새 업황이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

건설업은 특히 일용직 신청자가 많았다. 지난달 이 업종의 구직급여 신청자 1만 3400명 가운데 8800명(65%)이 일용직이었다.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를 보더라도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 4000명으로 전월 동월 대비 1만 5000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소폭도 지난 5월 8000명에서 커지는 추세다. 도소매업(161만 5000명) 역시 2만명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 건설 수주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성으로 이어지기까지 장기간 걸릴 수밖에 없어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단기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는 154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8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10개월 만에 둔화세가 꺾였다.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9세 이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7000명(4.3%), 40대는 4만 7000명(1.3%)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20만 8000명(8.5%) 늘었으며 50대와 30대는 각각 10만 1000명(3.0%), 5만 3000명(1.5%) 증가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가입자는 24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1000명 늘었다. 올해 초까지 매달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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