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도 '국평 30억대' 돌입…재건축 사업 속도 내나

브라이튼여의도 전용 84㎡ 49층 지난달 38억에 거래
일대 광장·미성·삼부 등 신고가…재건축 사업 촉매되나
대교, 시공사 입찰 속도…한양, 환경영향평가 초읽기
정부 '8·8 주택공급 대책' 직접적 수혜 전망도 힘 보태
  • 등록 2024-08-19 오전 6:00:00

    수정 2024-08-19 오전 6: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일대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일부 아파트 단지가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신축인 브라이튼여의도는 ‘국민평형(국평·전용면적 84㎡)’이 30억원을 훌쩍 넘어선 금액에 거래되면서다. 여기에 정부가 ‘8·8 주택공급 대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촉진 특례법 제정을 예고하면서 아직 초기 단계인 여의도 재건축 사업장들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 앞에 재건축사업 설명회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실거래 가격정보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여의도 전용 84.123㎡ 49층은 지난달 11일 무려 38억원에 거래됐다. 공급면적 3.3㎡(평)당 가격은 1억 700만원으로 여의도 국평 아파트도 이른바 ‘평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일대 다른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도 최근 속속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열기를 더하는 모양새다. 광장아파트 전용 150.71㎡ 12층은 이달 6일 29억 7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지난 5월 말 26억 7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2개월 여 만에 2억원 가량이 치솟은 셈이다. 미성아파트 전용 101.29㎡ 11층은 지난달 12일 23억원에 거래되며 3개월여 만에 몸 값을 1억 4000만원 올렸고, 삼부아파트 전용 135.8㎡ 9층은 지난달 19일 30억 5000만원의 매매거래가 성사되며 한 달새 1억 5000만원이 올랐다.

지난해 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몰렸던 고가 아파트 수요가 여의도까지 번지면서 가격 회복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자 일대 재건축 사업도 좀 더 속도를 붙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여의도 1호 재건축을 노리는 한양아파트는 지난 3월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정한 데 이어 최근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마련, 지난 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주민공람을 진행한다.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은 19일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대교아파트 역시 지난 10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현재 여의도 내 16개 아파트 단지 중 재건축 사업 진행이 가장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는 대교아파트는 이번 설명회 이후 더욱 속도를 높여 연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인복지시설 ‘데이케어센터’ 기부채납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시범아파트도 사태 해결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조합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데이케어센터 기부채납과 관련 조합원 전자투표를 진행했고, 결과를 놓고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재건축·재개발 촉진 특례법 제정 추진 등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을 담은 주택공급 대책도 여의도 재건축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특례법은 △기본계획과 정비계획, 사업시행계획과 관리처분계획을 각각 통합해 처리 △역세권 정비사업은 현행 360%에서 390%까지, 일반 정비사업은 300%에서 330%까지 최대 용적률 법적 상한 기준 추가 허용 △재건축 조합 설립 동의요건 완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현재 재건축 사업 대부분이 역세권이면서 초기 단계인 여의도 등이 이번 특별법의 수혜를 먼저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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