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홍콩에 이어 호주를 찾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IR)를 열었다. 함 회장이 호주를 찾아 IR 행사를 진행한 건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9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글로벌 ESG 협력 확대, 오세아니아 지역 투자자와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한 IR을 호주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 함영주(오른쪽)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재무부 기후에너지 총괄인 알렉스 히스(Alex Heath) 차관보와 함께 녹색금융 협력 방안 관련 미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
|
함 회장은 호주 재무부를 방문해 기후 에너지 총괄인 알렉스 히스 차관보를 만나 녹색 금융에 관한 다양한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린뱅크 등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녹색금융 투자와 민간 기업의 ESG 경영 모범 사례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히스 차관보는 “호주의 친환경 정책과 방향을 같이 하는 다양한 녹색금융에 참여해온 하나금융그룹이 호주 내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와 협력을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현재 하나은행 시드니 지점은 호주 현지에서 그린론, 재생 에너지 투자, 지속 가능 연계 대출(SLL) 등 다양한 ESG 금융을 시도하고 있다. 호주 정부가 주도하는 ‘스마트 미터 사업’에 그린론 사업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미팅을 통해 탄소 중립과 사회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선 협력과 공조가 필요함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호주 정부, 현지 기업과 적극적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하나금융 지분율을 높여온 호주 소재 주요 기관 투자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홍콩 IR 일정을 마친 후 호주로 온 함 회장은 그룹의 주요 투자자는 물론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한국 금융주에 관심이 높아진 유력 투자자, 그룹의 ESG 경영을 주목하는 호주 재무부 고위 당국자 등과 릴레이 미팅을 이어갔다.
함 회장은 호주 투자자들의 밸류업 정책 관련 질문에 “밸류업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립과 주주 환원 확대로 기업 가치를 키우고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 모두 ‘윈-윈’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효율적 자본관리와 주주 친화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키워 K-금융을 대표하는 밸류업 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