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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로는 플래시 메모리가 있습니다. 대표 제품은 역시 낸드플래시로, 짧게 ‘낸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술 ‘전장’ 된 D램…AI 주도로 판 뒤집혀
최근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차세대 D램 시장입니다. 그간 D램 시장은 한국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마이크론이 과점해왔습니다. 모바일, 컴퓨터, 서버 등 활용처가 많은 가운데 조금 더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차세대 D램으로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이 있습니다. 5G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처리해야 할 용량이 점차 커지면서 용량은 늘고 전력 효율성은 높아진 D램이 필요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DDR 제품이 등장한 거죠. 앞에 저전력(LP) 또는 그래픽(G)을 붙인 제품, 즉 LPDDR이나 GDDR 제품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AI가 똑똑해질수록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총량은 늘어납니다.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와 처리하고 AI가 답을 내놓게 하려면 전보다 빠른 반도체가 필요하겠죠. 현재까지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쓰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기 위해 엔비디아, AMD 등 GPU 제조 기업들은 연산 속도는 높이면서도 소비하는 전력량은 적은 D램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DDR 제품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HBM, 2024년 공급량 105%↑…기술 차별화 나선 삼성·SK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차세대 D램이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입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만들었습니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혁신적으로 빨라졌고 처리할 수 있는 용량도 많이 늘어났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쓰는 전력량은 기존 D램 대비 낮습니다. 따라서 AI용 GPU에는 HBM이 대거 탑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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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HBM3 제품을 중심으로 먹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4세대 HBM3 제품을 주요 AI 시스템온칩(SoC) 기업에 공급 중이고, 클라우드 기업에도 납품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것이죠. 올해 말부터는 4세대 후속 제품인 HBM3P 24GB 제품도 양산합니다. 이에 더해 D램을 촘촘히 겹칠 수 있는 기술과 생산능력(캐파)까지 갖췄다는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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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이 커질 수록 HBM 시장도 더욱 성장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추산한 올해 HBM 수요는 2억9000만기가바이트(GB)이나 내년에는 30% 추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렌드포스 측은 “올해와 내년은 AI 개발의 중추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서 HBM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까지 HBM 공급량이 연간 10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양 사의 선두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까지 HBM 시장의 선두는 SK하이닉스로 점유율 50%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40%, 마이크론이 10%를 각각 차지했고요. 하지만 최근 나온 전망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6~49%의 점유율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첨단 기술이 이끄는 미래 D램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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