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에서 “불확실성에도 기회는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GAIC 2023은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공동 주최하는 연례 투자 컨퍼런스다. ‘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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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불확실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VC의 전략’이란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조슈아 츄(Joshua Chiu) 로스차일드앤코 M&A 디렉터는 “불경기 속 이뤄진 투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고 강조했다. 로스차일드앤코는 글로벌 금융계 큰손으로 통하는 로스차일드 그룹 산하의 운용사다. 회사는 전 세계 기업 고객을 상대로 기업 매물 정보를 공유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M&A 전략을 제시하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츄 디렉터는 불경기로 밸류에이션 거품이 꺼지면서 매력적인 조건의 딜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투자 업계가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움직이는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로스차일드앤코 고객 상당수도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상반기 대비 현재가 훨씬 활발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불확실성은 지속되겠지만, 투자사들의 의지가 강력해지고 있어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기 PE와 VC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츄 디렉터는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ESG 부문과 의료기술이 미래 투자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PE와 VC들은 신재생에너지와 의료기술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며 “칼라일과 브룩필드를 비롯한 글로벌 PE만 해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슈아 츄 디렉터는 향후 PE와 VC가 보다 나은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투자 전략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흥국 투자를 눈여겨 봐야 한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이 종종 포착되고 있는데, 고금리 시대에 이러한 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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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다만 운용사가 현 시장 상황에 끼워 맞추는 식의 어색한 투자 전략을 취하기 보다는 운용사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전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E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보다 빠르게 성장시켜야 하고, 경쟁사를 앞서야 하며, 마진을 남겨야 한다”며 “운용사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한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VC 대표로 토론에 참석한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향후 4~5년 뒤 트렌드를 탈 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 못지 않게 VC 또한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에 트렌드를 탈 산업 및 성장 기업을 리서치하고 발굴하기에는 좋은 시기로 본다”고 했다.
패널로 참석한 테드 린 비즈니스커넥트차이나(BCC) 대표는 “모두가 두려워 할 때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중국 투자를 예제로 들었다. 그는 “중국 리스크가 종종 언급되면서 투자를 꺼리는 이들이 많은데, 지금은 중국 기업 혹은 중국의 색이 짙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기업에는 중국계가 경영진으로 몸 담았던 곳이 많다”며 “현지 시장에서 살아남아 글로벌로 진출한 사례인데, 성장성을 봐서라도 중국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