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는 ‘국민차’라고 불리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특징이 잘 담겨 있었다. 400㎞가 넘는 주행거리에 안정적인 주행능력, 넓은 실내 공간은 누가 타더라도 딱히 흠잡을 데 없어 보이는 모범생 같은 차였다.
| 폭스바겐 전기 SUV ID.4.(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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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청담동 신영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ID.4의 실물을 처음 접했다. 외관은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전면부 양쪽의 헤드라이트를 일직선으로 잇는 램프가 미래 지향적인 전기차 이미지를 잘 반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체적인 크기는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더 커서 안정감도 느껴졌다.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에서 탄생한 ID.4는 전장(차 길이) 4585㎜, 전폭(차의 폭) 1850㎜, 전고(차 높이) 1620㎜의 외형을 갖췄다.
| 폭스바겐 전기 SUV ID.4 실내.(사진=폭스바겐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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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실내에 올라타니 넓은 공간감에 한 번 놀랐다. 동급의 다른 내연기관 차들과 비교했을 때 다리를 놓는 공간이 훨씬 넓어 편안했다. 마찬가지로 머리 공간도 여유로워 실제 차량 크기보다 더 큰 차를 타는 느낌도 받았다. 팔걸이가 있어 자세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 폭스바겐 전기 SUV ID.4 내 장착된 5.3인치 ID콕핏.(사진=폭스바겐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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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정면에는 5.3인치 ID.콕핏이 장착돼 주행속도 주행가능 거리 및 배터리 충전 현황,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운전자가 주행 시 필요로 하는 주행 및 차량 정보를 제공했다. 또 우측으로는 12인티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네비게이션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 폭스바겐 전기 SUV ID.4의 기어 셀렉터.(사진=폭스바겐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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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독특한 것은 기어 스틱의 위치였다. 통상 운전석 우측에 기어 스틱이 위치하는 것과 달리 ID.4는 핸들 오른쪽에 기어 셀렉터가 붙어 있었다. 셀렉터의 끝 부분을 잡고 돌리면 주차, 후진, 드라이브를 설정할 수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방식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매일 접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으로 보였다.
이날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부터 아난티클럽서울까지 약 56㎞ 거리였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달리다 서울 양양고속도로를 올라탔다. 이날 도심부터 고속도로까지 차량 유동량이 많아 달리다 섰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계속 바꿔가며 밟았는데, 둘 모두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었다. 가속은 갑작스레 달려나간다기보다는 지그시 밀고 나가는 느낌이 강했고 브레이크 역시 급하게 멈추지 않고 부드럽게 제동이 걸렸다.
| 폭스바겐 전기 SUV ID.4 주행모습.(사진=폭스바겐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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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4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달리기 능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60㎞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고속도로 마지막 구간에서 정체가 해소됐을 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본 결과 150㎞까지는 손쉽게 도달했다. 폭발적인 가속능력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불편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6월 ID.4의 2023년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ID.4의 예상 가격은 ID.4 Pro 5990만원, ID.4 Pro Lite 5690만원(세제 혜택 적용 후 부가세 포함)이다. 전기차 구매 혜택 적용 시 약 4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