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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8%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98%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강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나온 퍼스트리퍼블릭의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이었던 탓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약 13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40.79% 급감한 수치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았는데, 실제 월가 예상보다 돈이 훨씬 많이 빠져나간 셈이다.
CNBC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40% 이상 예금이 빠져나간 후 어떻게 안정화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 일부를 매입하는 식으로 은행권 안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여러 은행들이 지분을 사들일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에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50% 가까이 폭락했다. 이외에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고, 이는 3대 지수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한때 위기설이 돌았던 또 다른 회사인 찰스슈왑의 경우 4% 가까이 급락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퍼스트리퍼블릭 이후 시장 영향은) 이번 어닝 시즌 이후 처음 시장이 실적에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예상을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했음에도 주가는 4% 이상 떨어졌다. 배터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를 단종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 모델은 한때 테슬라 모델3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판매는 저조했고, 급기야 배터리 결함 문제까지 불거졌다. UPS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이번달 서비스업 지수는 -16.2를 기록했다. 전월(-0.1)과 비교해 큰 폭 하락했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03%까지 내렸다. 전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가량 급락한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379%까지 내렸다. 14bp 안팎 떨어졌다.
시장의 이목은 이제 빅테크로 모아지고 있다. 이날 장 마감 직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포문을 연다. 은행 위기와 경기 침체 불안감이 엄습한 가운데 빅테크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은 다시 출렁일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