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UAE를 국빈 방문해 300억 달러(37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방산·원자력·에너지 분야와 같은 전통적인 협력 분야는 물론, 수소·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전환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까지 4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새로운 ‘중동의 봄’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상회담 시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MOU’도 체결해 대규모 방산 수출이 기대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보다 앞서 2022년 1월 4조 원 규모의 ‘천궁-II’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수출 계약을 성사하며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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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는 예멘 내전 장기화와 후티반군 분쟁, 인접국인 사우디·이란과의 지정학적·종교적 긴장감 등으로 안보 상황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 평균 전 세계 무기수입국 9위를 기록할 정도로 무기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UAE는 군사 활동의 주요 목표를 △이란의 군사위협에 대한 방어 △극단주의 테러조직에 대한 대응 △자주국방 달성으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무기체계 조달에 있어 국내 개발보다는 해외 구매에 의존했던 과거 방위산업 정책을 개선하고, 완제품 도입보다 해외 기업과의 공동생산, 합작회사 설립, 기술이전 등을 통해 국내 방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내 기업들의 방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전시회 현장을 찾았다. 특히 이 장관은 중소기업들이 있는 한국관을 2차례 방문해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추가적인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소통에 나섰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방부도 여러 관련 국가들과 적극적인 방산협력을 통해 K-방산의 성과를 더 높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UAE, 예멘 내전의 교훈…K-방산 제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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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티반군의 대함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UAE 해군 역시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형 전투함의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무기체계들은 UAE뿐만 아니라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필수적인 무기인 만큼 향후 추가 수출 가능성도 있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는 “지난 1월 대통령 국빈방문 당시 UAE와 수송기 공동 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면서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MOU를 더 발전시키고,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이미 검증 받은 무기체계와 함께 초연결 기반의 첨단방위 솔루션을 선보였다”면서 “현지 파트너와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수출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도 “이번 전시회가 LIG넥스원이 중동지역에서 K-방산을 알리는 선도기업으로서 글로벌 방산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다져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