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 신용 위기까지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강원도 레고랜드발(發) 디폴트 우려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냉각되고 회사채 불안이 겹쳤다. 시장 대응 조치에 따른 진정 여부와 함께 이번 한주(24~28일) 주요국 경제지표와 통화정책회의에 따라 코스피 2200선 하방을 시험하는 흐름도 예상되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7~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35%(7.91포인트) 내린 2204.64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55%(3.76포인트) 내린 674.47에 마감했다. 최근 강원도는 레고랜드가 사업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한 PF 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하지만 단기자금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7포인트(0.22%) 내린 2213.12로 장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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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건설업(5.12%)와 증권(3.61%)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PF 위축에 자금시장이 냉각되면서 디폴트 우려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주들은 증시 거래 감소 속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까지 맞물리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1조6000억원 규모 가동 등이 발표됐지만, 증권가는 추가 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 등을 통한 대응만으로 최근 나타난 자금시장에서의 경색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당시에는 채안펀드 외에도 한국은행의 무제한 RP 매입 및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이 가동된 바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긴축 기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27일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발언금지) 기간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속도조절론이 최근 힘을 받기 시작했다.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속도 조절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연준 관계자 발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2월에는 금리인상 폭이 0.5%포인트로 좁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 위기와 함께 주요 경제지표에 따른 증시 흐름을 감안하면 다음 주 코스피는 2150~22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주간 증시는 채안펀드 매입 개시에 따른 단기자금·회사채 시장 불안 진정 여부와 주요국 경제 지표로 양분될 전망”이라며 “국내외 증시는 9월 경제지표 부진은 익히 알려진 악재로서 둔감하게, 지표 개선은 미반영 호재로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한국·미국·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9월 중국 실물경기와 미국 물가지표 등 월말 주요국 경제지표도 대기 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현대차(005380)는 오는 24일,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은 오는 26일에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각각 오는 27, 28일에 3분기 확정치를 발표한다.
| [이데일리 김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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