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M&A 시장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끝이 안 보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금리·달러의 인상을 원인으로 꼽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6월 1조원대 매물인 PI첨단소재(178920)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베어링PEA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3개월 넘게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빅딜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M&A 체결이 무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막판 협상 과정에서 M&A가 최종 무산된 임플란트 회사 디오(039840)와 메가스터디 교육이 대표적이다. 자칫 이대로 남은 9월을 보낼 경우 빅딜 없는 3분기를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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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는 글로벌 PEF 운용사인 클리어레이크와 미국 내 25개 고급 골프클럽을 운영 중인 콘서트골프파트너스(콘서트골프)를 약 5000억원에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 인수 이후 해외 투자에 관심을 보이던 센트로이드는 글로벌 PEF 운용사와 의기투합하며 미국 골프장 인수에 성공했다.
출렁이는 M&A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구성원간 의견 청취도 한창이다. 주요 결정을 파트너급들이 전담하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새 투자처 찾기는 물론 투자한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에 없던 회의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의도치 않은 투자 무산이나 휴업 상황이 지속될 경우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운용사별로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던 흐름이 올해는 끊기거나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앤다운(UP&Down)이 심하기보다는 해마다 꾸준한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좋다”며 “해외 투자처나 자금이 시급한 투자처 물색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