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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한다. 같은 날 카드사들은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도 각각 협회를 통해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공개한다. 실적 항목에는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 △수용건수 △신청건수 대비 수용건수를 나타내는 수용률 △이자 감면액 등이 포함된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치는 반년 주기로 공시되는 만큼 올 하반기 운영실적은 내년 2월 공개될 예정이다.
국회와 정부는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을 2019년 6월 법제화했으나 통계 및 운영 실적이 공시되지 않아 소비자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금융사가 더 책임감을 느끼도록 운영 실적 공개 등 보완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금리인하요구권 공시로 인해 금융사간에 금리 경쟁이 일어나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2일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신한은행은 7월부터 준비해오던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해 일부개인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0.3~0.5% 포인트 낮춘바 있다.
금리를 얼마나 깎아줬는지보다 신청건수 대비 수용건수가 얼마냐만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런 식의 공시제도 아래선 모든 금융사들이 건수 늘리기에만 급급할 것”이라며 “결국 차주 개개인에 맞는 금리인하가 아니라 금리인하요구를 하는 모든 차주에게 똑같은 비율로 소폭 인하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