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 부동산PF 잔액은 1조4758억원이다. 2021년말(1조1322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 이상이 늘었고, 2020년말 3482억원과 비교하면 약 4배가 늘었다.
카드사 부동산PF는 현재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만 취급 중이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롯데카드가 1조2477억원으로 전체 규모의 84%를 차지한다. 사실상 카드사 부동산PF 롯데카드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2019년까지 부동산 PF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미 리볼빙ㆍ카드론 등 고위험 대출이 이미 많은데다, 기업금융에 대한 노하우도 상대적으로 적어 소위 ‘돈되는 사업장’에 들어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구나 본업에 치중해달라는 금융당국의 눈치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롯데카드를 바라보는 카드업계와 금융당국 시선은 따갑다. 일부에선 “모회사인 MBK파트너스가 재매각시 가격을 높이기 위해 고위험 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약 1조원을 들여 롯데카드 지분 59.8%를 보유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3년여만인 최근 롯데카드를 매물로 내놨다. 희망매각가는 인수 당시 평가액보다 67% 늘어난 3조원대 수준이다. 사모펀드로서는 인수회사 가치를 끌어올린 뒤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이 사실상 인수의 목적이다. 이러다보니 롯데카드의 경우 지급결제라는 본업보다는 위험이 높은 자산을 확충해 볼륨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그간 카드사들은 지급결제기능이 있어 알아서 고위험자산은 취급을 안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롯데카드가 크게 부동산PF 등을 늘리면서 지난 6월 검사 때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카드 측은 “우량한 시공사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위험이 낮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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