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떠는 시장…비트코인값 2만8000달러대 폭락

인플레 공포 덮치자, 가상자산 일제히 약세
  • 등록 2022-05-12 오전 6:35:08

    수정 2022-05-12 오전 6:35:0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내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1년5개월 만의 최저치로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2만8708.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7% 남짓 폭락한 수치다. 장중 2만8494.86달러까지 떨어졌다. 2020년 12월 이후 거의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개당 6만7000달러를 넘었던 역사상 최고점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약 55% 떨어졌다.

(출처=코인마켓캡)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현재 11% 이상 빠지고 있다. 이외에 BNB, XRP, 솔라나, 카르다노, 테라USD, 도지코인 등 다른 주요 가상자산 가격 역시 두자릿수 이상 내리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폭락은 월가를 뒤덮은 위험자산 회피와 맞물려 있다. 일각에서는 채굴량이 정해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안전자산 상격이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근래 가격 흐름은 위험자산인 주식, 특히 나스닥 지수와 사실상 연동돼 움직이는 기류다.

뉴욕 증시 개장 전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시장 전반을 뒤흔들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4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8.1%)를 웃돌았다. 일각에서 나온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무색케 하는 수치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실기론이 부쩍 많아졌다. 이는 곧 연준의 더 가파른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자산 성격을 가진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다.

어센드EX의 마이클 린코 분석가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고 있는 만큼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가상자산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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