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를 맞이한 첫 주말.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늘어나는 등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끝이 보이고 있다. 사실상 일상회복으로 가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가운데 시민들은 봄 나들이를 즐기고 밤 늦게까지 사적모임을 즐기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방역당국은 ‘완전한’ 일상회복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 5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일대 철길숲에 벚꽃이 활짝 핀 가운데 시민이 산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유행하면서 다시 빗장을 건 사회가 마지막 거리두기를 지나고 있다. 정부는 4일부터 17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10명으로 늘리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을 자정까지 완화했다. 오미크론 체제에서 거리두기 효과가 미미한 만큼 마지막 거리두기를 시사한 방역당국은 다음 조정 때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거리두기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완연한 봄 날씨까지 더해져 시민들은 나들이를 나서는 등 일상을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문을 닫았던 서울 여의도 윤중로와 송파구 석촌호수가 3년 만에 다시 개방했고 서초구 양재천, 은평구 불광천 등 시내 주요 벚꽃길도 전면 개방됐다. 이번 주말이 벚꽃의 만개 시점인 만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방역 주의가 필요하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 5333명으로 사망자는 373명으로 집계됐다. 영등포구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의도 벚꽃길 곳곳에 질서유지 관리부스를 설치하고, 거리두기와 음식물 섭취를 통제하는 요원을 배치해 방역 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엔데믹(풍토병화) 선언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진행된다고 강조하며 완전한 일상회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조치도 방역조치 해제 중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급격한 방역 완화는 섣부르단 입장을 내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감소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에 여력이 있다면 사회경제적 피해와 특히 생업시설 피해가 큰 거리두기 조치부터 해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마스크 해제 여부는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방역상황 등을 보면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