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30년 경력 언론인이 전하는 '생생 인문 여행기'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김경한|334쪽| 쌤앤파커스
  • 등록 2021-11-03 오전 5:33:01

    수정 2021-11-03 오전 5:33: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여행을 바라고 결국 어디론가 떠난다. 그 여행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과 같다. 내가 가보지 않았던 장소,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가는 것이다.

저자는 MBC 기자, CBS 국제부장, YTN 경제부장과 뉴스앵커, 이코노믹리뷰 편집국장을 지내고, 현재 소비자 경제지 ‘컨슈머타임스’ 대표를 맡고 있는 30년 경력의 언론인이다. 현장에 가보지 않고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다짐으로 50여 개국을 다닌 저자가 미디어 전문가이자 오피니언 리더의 시각으로 각 나라 여러 도시에 관한 인문학적, 역사적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낸 책이다.

1장에서는 유럽과 미국 각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저 유명한 곳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소설 돈키호테, 그리스인 조르바 등 저자가 듣고 읽었던 음악, 미술 작품, 문학의 근거지가 되는 곳을 찾았다. 2장의 일본은 저자가 언론 생활 당시 가장 많이 접했던 곳으로, 좀 더 깊숙이 파헤치고 이해할 수 있던 곳이다. 언어와 역사, 관계에 대한 글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해준다.

3장에서는 중국의 풍취와 기상을 보다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적 도시들에 대해 풀어냈고, 4장 아시아 편에서는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숨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 여행지를 다룬 5장에서는 남한산성, 동학사를 비롯해 서귀포, 해남 미황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문학의 감성과 저널리스트의 이성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세계 곳곳 도시의 예술과 문화, 경제 및 역사 등의 인문학을 폭넓게 다루면서도 작가만의 사색과 여행지에 대한 묘사가 맛깔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근심· 걱정에서 해방돼 ‘멈춤’과 ‘휴식’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현실의 역사를 이뤄온 정신세계와 위대한 문화의 현장을 답사하고 받은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삶에 지쳐 잠시 쉬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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