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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세 마감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S&P 지수, 다시 신고점 깼다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3만5603.08에 마감했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오른 4549.78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2% 상승한 1만5215.7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8% 뛴 2296.18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10% 하락한 15.01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가 다시 랠리 조짐을 보이는 건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26% 상승한 894.0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1월 26일(883.09달러)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를 9개월 만에 깼다. 장중 90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휴렛패커드(HP) 주가 역시 3분기 호실적 덕에 6.89% 뛰었다. 이외에 애플(0.15%), 아마존(0.58%), 마이크로소프트(1.09%), 알파벳(구글 모회사·0.26%), 페이스북(0.32%), 넷플릭스(4.48%) 같은 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기준 S&P 지수에 포함된 80개의 상장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81%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헝다그룹 디폴트 가능성 고조
이는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 지급이 끝나면서 구직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 학교 수업을 시작하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나아졌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예상보다 둔화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23.8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24.5)를 하회했다.
시장이 또 주목하는 건 중국 헝다그룹 사태다. 헝다는 전날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업체인 허성촹잔에 매각하는 협상을 종료했다고 공시했다. 헝다물업 지분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매각이 무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이 커졌다.
헝다 사태는 그 여파를 당장 가늠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 월가 대형 은행들까지 영향권에 든다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여파가 클 수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5% 하락한 7190.3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3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9%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