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스타트업 사이에서 ‘디자인하우스(기업 요구사항을 듣고 맞춤형 솔루션을 설계하는 곳)’라는 명칭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VC가 한 곳 있다. 무서운 속도로 운용자산(AUM)을 확대, 1조 대열 합류를 바라보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디지털 헬스케어부터 메타버스, 게임 콘텐츠 등 이 VC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신산업은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트렌드만 좇는 것도 아니다. 투자한 곳마다 성과가 좋다. 스타트업을 보는 남다른 눈썰미와 탄탄한 지원 체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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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찾아 약 7년째 이 업에 몸을 담아온 장흥선 이사를 만났다. 그는 중국 칭화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사업을 꾸린 경험을 바탕으로 VC 업계에 뛰어들었다. 사업할 당시 직접 투자를 받아보면서 스타트업을 물심양면 돕는 투자업에 관심이 생겼고, 트렌드를 미리 내다볼줄 아는 VC를 찾아다니다가 몇 년 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 자리를 잡았다.
투자를 결정한 뒤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만의 밸류업 전략이 깃든 사후관리에 돌입한다. 장 이사는 “스타트업 투자 이후 ‘VC 온 사이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를 담당한 심사역이 해당 스타트업 사무실에 수차례 방문해 부족한 부분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스타트업 요구사항을 반영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VC계의 디자인하우스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현재 장 이사가 관심을 두는 분야 중 하나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그는 “세계적으로 수익이 난 곳은 없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가진 가능성만큼은 높이 산다”며 “한국의 IT 기술력이 큰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뚜렷한 차별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치료제는 신약 개발이 어려운 신경질환과 뇌질환을 타깃팅하기 때문에 신약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을 기대하기 보다는 단 하나의 신약이라도 개발돼 환자가 혜택을 본다면 그것으로 큰 의미가 부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휴이노와 웰트, 라피티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앞으로는 신규 투자 시 스타트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합당한 활동을 할 수 있을지를 본다는 계획이다. 장 이사는 “최근 투자기업 발굴과 심사,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 투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ESG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며 “지속 가능한 시장 및 더 나은 미래를 모토로 삼아 이에 부합하는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SG와 관련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회사여야만 꼭 투자 성과가 높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ESG 요소가 결여되면 향후 리스크를 안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신규 투자 시 이 점을 눈여겨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