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수동 퓨처플레이(FuturePlay) 신사옥에서 만난 권오형 파트너는 “시장 유동성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질적 향상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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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플레이는 지난 2013년 출범한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기업으로, 주로 시드(seed)부터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현재까지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누적 기업가치는 2조원을 웃돈다. 모든 회사가 평균적으로 12배 성장했다는 것이 퓨처플레이 측 설명이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뷰노(vuno)와 △스페이셜(Spatial)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 △리모트몬스터 △플런티 △서울로보틱스(seoulrobotics) △EO △비트센싱 등이 있다. 이중 뷰노(338220)는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고, 리모트몬스터와 플런티는 각각 카카오(035720)와 삼성전자(005930)에게 인수됐다.
권 파트너가 최근 재밌게 보는 산업은 직업과 교육 분야다.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과 관련해 그는 “그간 자리 잡았던 직업 및 노동의 개념은 사회·기술 발전으로 점점 붕괴되고 있다”며 “커리어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고민하는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가 최근 채용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두들린에 투자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일각에서는 퓨처플레이가 기술 기업에만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혁신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가 1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마존도 책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AWS를 설립하는 등 기술 기반 회사로 거듭났다”며 “서비스업과 유통업 관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은 모두 결국에는 기술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생태계,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 아니야”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퓨처플레이는 새로운 시도를 속속 하고 있다. 우선 최근에는 일부 엑셀러레이터와 함께 스타트업 서바이벌 오디션인 ‘유니콘하우스’에 참여했다.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참가자와 액셀러레이터가 한 팀이 되어 8주간 집중 멘토링을 받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권 파트너는 “스타트업 열풍이 부는데도 일부 스타트업은 안타깝게도 알맞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며 “이러한 장벽을 낮추고, 일반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자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원을 매칭할 수 있는 액셀러레이팅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구축 중이다. 권 파트너는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성과를 봤지만, 퓨처플레이는 아직도 좋은 스타트업을 성장 파트너로 만나는 것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AI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