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가 진화하고 있다. 번호표를 뽑고 방문해야 했던 오프라인 모델하우스에서 벗어나 집에서 관람할 수 있는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업계 정석’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아가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아닌 메타버스 모델하우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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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분양에 나선 전국 아파트 24곳 중 모두 사업장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사실상 ‘필수’로 자리잡은 셈이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인터넷으로 단지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타입별 인테리어와 조경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코로나19로 직접 관람이 어려워지자 분양업계는 서둘러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특히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방문객 수 뿐만 아니라 ‘가성비’ 좋은 분양 전략으로 통한다. 대형건설사 추산에 따르면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비용은 최대 20억원에 달한다. 실물 모델하우스 설치 비용은 대략 10억원. 그 외에 하루 운영 비용은 통상 1억원으로 추산된다. 상담사 인건비와 장소 대여비, 관리비, 경품비용까지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입주자 모집공고부터 실제 분양이 이뤄지기까지 통상 10일간 모델하우스가 운영된다고 가정하면 약 20억원의 비용이 나온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기존 실물 모델하우스를 영상으로 촬영해 홈페이지고 개제하는 방식”이라며 “실물 모델하우스 설치비용 10억원 외에 별다른 관리비가 안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방문객 수를 확 늘릴 수 있다 보니 가성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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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최근에는 실물 모델하우스를 촬영해 사이버에 올리는 방식을 넘어 아예 평면도만을 가지고 3D(3차원)로 구현하는 방식도 나오고 있다. 아예 실물 모델하우스를 설치하지 않고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only 3D’로 불린다. 실물 모델하우스를 설치하는 비용까지 절감되면서 가성비가 더 높아지는 셈이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발자 부족 등의 문제로 모델하우스없이 ‘only 3D’ 방식으로 구현하는 방식은 모델하우스가 상용화된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방식의 모델하우스 사업은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심지어 일부 건설사는 only 3D방식에서 나아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모델하우스까지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은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구축을 준비 중이다. 단순히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오픈 방식을 벗어나 가상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서 수분양자들이 입장해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방식이다. 이곳에서 상담은 물론 다른 단지의 모델하우스까지 한번에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는 앞으로 건설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는 “롯데건설이 건설업계에서 메타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게 됐다”며 3D와 VR 등 프롭테크 기술을 활용해 언택트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지속 가능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