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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8% 하락한 3만3290.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1% 내린 4166.4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2% 하락한 1만4030.38을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07% 떨어진 2240.08을 기록했다.
증시는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이클의 첫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말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 경제는 양호한 경제 활동 재개를 보이면서 올해 훌륭한 한 해를 맞을 것”이라며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조금 더 매파적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현재 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갖는다.
연준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0.218%에 출발해 장중 0.284%까지 치솟았다. 조기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1.438%까지 떨어졌다. 이는 금리가 오르면 경제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CNBC는 전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역시 지수를 떨어뜨렸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고 “곧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種)이 될 것 같다”며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 즉 영국발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강하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16.62% 오른 20.70까지 치솟았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조기 인상론에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0% 하락한 7017.47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6% 떨어졌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78%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