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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2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재보선에서 나타난 20대 지지율을 두고 “민심은 듣고 받드는 것인데, 거만하게도 설득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대가 원하는 것을 듣고, 그 요구를 그대로 받아주면 되는데 2021년에 20대로 살아본 적 없는 50·60대가 자꾸 20대를 이해하고 가르치려 든 것이 문제”라며 “제가 60·70대 노인의 삶을 이해하고 정책을 내는 게 이상한 것과 같은 이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1994년생인 박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전국 대학생 대의원의 투표로 선출됐다.
20대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폐쇄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거론하며 “은 위원장의 재산을 보니 주택과 콘도 회원권 등 35억원의 재산을 축적했다”며 “지금 20대 청년이라면 근로 소득만으로 그게 가능했을까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저도 코인을 해봤다”며 “근로 소득만으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20대의 남성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페미니즘으로 꼽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봤다. 앞선 지지율 조사를 고려하면 20대 남성과 20대 여성 모두 민주당에게서 등을 돌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11개월 남짓 남은 대통령 선거까지 민주당이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선 결국 청년을 많이 만나고,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사자성이 가장 중요하다. 청년이 주요 의사결정에 진출하는 것이 첫째”라며 “당 회의에서도 분위기가 굉장히 무겁다. 청년들이 50대·60대 어른들 사이에 앉아서 의견을 펴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청년 지지율이 떨어진 데 대해서 저를 포함한 청년 기초 의원과 광역 의원들도 책임을 통감했으면 한다”며 “청년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인데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